▲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뉴시스
정부가 2년마다 15년 단위로 수립하는 중장기 전력 계획인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 공개가 올 연말로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9월 발표가 유력했지만 최근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와 전국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골자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로 전력 수요가 예측이 크게 늘어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12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을 공격적으로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9월이 유력했던 12차 전기본 초안 공개를 '12월 이내'로 연기했다. 지난달 29일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전력 수요 예측에 큰 변화가 생겨서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향후 15년간의 전력 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필요한 발전설비와 송전망 확충 계획 등을 담는 국가 최상위 전력계획으로, 12차 전기본은 2026~2040년 전망을 담는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2차 전기본 초안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로 인해 전력 수요 전망을 다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2월 안에 초안을 공개하고 확정안까지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정부가 12차 전기본 초안 공개를 미루는 것은 신규 원전 반영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기저전원인 원전이 필수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신규 원전을 12차 전기본에 담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800조원을 투자해 서남권 반도체 산단을 조성하며, SK·네이버·GS는 500조원을 들여 전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서남권 반도체 산단의 구체적인 준공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산업계에서는 2030년대 초중반에는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2035년까지 준공 예정이다.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6.3GW)와 전국 AI 데이터센터(18.4GW) 구축에 필요한 추가 추가 전력은 약 24.7GW다. 이는 1GW 원전 24기, 1.4GW 원전 17기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2025년 2월 확정된 11차 전기본에는 신규 원전은 대형 2기, 소형(SMR) 1기가 반영이 됐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12차 전기본에 이보다 더 많은 원전이 반영돼야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신규 원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지난 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반도체는 24시간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양만으로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원전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새로운 원전 부지를 찾지 않아도 현재 원전 부지 안에 원전을 더 지을 수도 있다"며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본부와 울산 울주 새울원자력본부에 각각 2기씩 더 지을 땅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