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발표했다. 사진은 11일(현지시간) 발사체가 발사되는 모습.ⓒ연합뉴스
최근 1800원대까지 내려온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미국이 공격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어서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879.59원, 경유는 1864.81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은 미·이란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일부 정상화되면서 국제유가 하락하고 7차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8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리터당 2000원을 웃돌던 휘발유 가격은 최근 1800원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11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해 선원 1명이 실종됐다. 미국이 곧바로 이란 공습에 나선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양측 간 종전 협상이 사실상 파국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다.
국제유가도 출렁이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한 후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했다.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현재 전거래일 대비 3.2% 오른 배럴당 78.46달러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선물도 3.4% 상승해 배럴당 73.8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이 다시 현실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확전하지 않고 OPEC+ 증산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웃돌았던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현재 중동 긴장 고조에 따라 최근 하향 추세던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7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항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가정 아래 올해 말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이란 충돌 재개로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 같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