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연도별 매출 그래프.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출시 12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단일품목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대웅제약의 실적 성장을 이끄는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13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의 누적 매출은 지난달 30일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 국내 출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나보타는 국내와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동일한 브랜드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주보', 유럽에서는 '누시바'로 판매되고 있다. 2019년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제품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나보타 매출은 2019년 155억원에서 지난해 2280억원으로 늘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57%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도 15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수출 확대에 힘입어 나보타의 성장세가 2분기 대웅제약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DB증권은 대웅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139억원, 711억원으로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매출 4316억원, 영업이익 6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품목으로는 나보타가 꼽힌다. 증권가가 추정한 2분기 나보타 매출은 1009억~1250억원이다. 전년동기 매출 698억원과 비교하면 44.6~79.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파트너사가 나보타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점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기여도가 높은 나보타 수출이 늘면서 대웅제약의 전체 수익성 개선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나보타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핵심 시장이다. 대웅제약은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와 협력해 주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약 80개국에서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69개국에서 나보타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중동·북아프리카 등으로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향 수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확보한 재고가 소진되는 과정에서 내년에는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기여도가 높은 나보타 수출이 급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회사 가이던스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며 "내년 미국향 매출 공백은 유럽과 캐나다, 브라질 등 다른 지역의 매출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톡신 전용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기존 연간 500만바이알 규모의 생산능력을 포함해 신공장 가동 이후 총 1600만바이알의 생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신공장에는 무균 충전과 포장 자동화 설비, 디지털 품질관리 시스템 등을 적용한다. 차세대 톡신 제형 생산설비도 구축해 글로벌 시장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나보타를 중심으로 성장한 에스테틱 사업도 스킨부스터와 필러, 화장품, 차세대 톡신 등으로 확대한다.
스킨부스터 분야에서는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신제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바이오 소재 기술을 적용한 메디컬 코스메틱 플랫폼과 필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톡신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대웅제약은 생산능력 확대와 에스테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나보타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는 나보타를 연매출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누적 매출 1조원은 나보타의 품질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전략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차세대 에스테틱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나보타를 2030년 연매출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