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정부가 국산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대국민 AI 서비스 구축에 본격 착수하면서 국내 AI 기업들의 경쟁도 본격화됐다.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사업 참여를 공식화하거나 검토에 나서며 '국민 AI 서비스' 주도권 경쟁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정부는 서비스 개발과 운영 역량을 갖춘 민간 기업 2~3곳을 선정해 연내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9월 말 베타 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모두의 AI 프로젝트'는 국민 누구나 비용 부담이나 이용량 제한 없이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대표 AI 정책이다. 단순 대화형 챗봇을 넘어 개인 상황에 맞는 행정·복지 서비스를 안내하고, 향후에는 신청까지 지원하는 공공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정부는 2027년 이후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자는 국산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국내 AI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 자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서비스의 50% 이상 적용하고, 다른 국내 AI 모델도 30% 이상 함께 활용해야 한다. 외산 AI 모델은 국내 기술로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해당 부분은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사업 초기 인프라도 지원한다. 올해 확보한 엔비디아 B200 GPU 512장을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대국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공모가 시작되면서 주요 기업들도 참여 채비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자체 AI 모델 '카나나'와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LG AI연구원과 함께 참여를 결정했다. LG AI연구원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과 AI 플랫폼 '익시오(ixi-O)'를 결합해 AI 모델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그룹 차원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자체 AI 모델 'A.X'와 AI 서비스 '에이닷'을 기반으로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T 역시 내부적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며, AI 모델과 통신·클라우드 인프라를 연계한 서비스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제안요청서(RFP)를 검토한 뒤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AI탭을 출시하는 등 AI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사업 참여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AI 전문기업들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자체 AI 모델 '솔라(SOLAR)'를 개발한 업스테이지는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공공 사업을 넘어 국내 AI 서비스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모델 성능뿐 아니라 대규모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 운영 경험과 서비스 기획 역량이 사업자 선정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공모를 마감한 뒤 서류 및 발표 평가를 거쳐 8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9월 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