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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과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법원 절차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분쟁조정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침체와 콘텐츠 제작비 상승이라는 엇갈린 경영 환경 속에서 기존 협상 방식만으로는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분쟁 해결을 위해 각각 법원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절차를 밟고 있다. 법원에서는 미지급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절차가 진행 중이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는 방송분쟁조정이 신청돼 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콘텐츠 사용료를 어떤 기준으로 산정할 것인가에 있다.
LG헬로비전은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와 홈쇼핑 송출수수료 축소 등으로 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된 만큼 변화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 사용료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감액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CJ ENM은 콘텐츠의 가치에 걸맞은 대가가 보장돼야 지속적인 제작 투자와 양질의 콘텐츠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CJ ENM은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콘텐츠 사용료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분쟁조정 절차와 관련해서는 절차에 따라 임하고 있으며, K-콘텐츠의 제작과 공급을 책임지는 사업자로서 정당한 콘텐츠 사용료가 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개별 기업 간 분쟁을 넘어 유료방송 시장 전반의 수익 구조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는 가입자 감소와 광고시장 위축 등으로 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콘텐츠 사업자는 제작비 증가 속에서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양측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현재 콘텐츠 거래는 계약 협상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시청자 서비스의 연속성을 위해 콘텐츠 공급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협상이 장기화될수록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 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은 산업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갈등 비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시장 환경을 반영한 합리적인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