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고용동향 ⓒ국가데이터처
지난달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용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증가한 일자리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과 보건·복지 서비스업에 집중된 반면 청년층과 제조업, 건설업 일자리는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수치는 반등했지만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올해 4월 7만4000명 증가로 둔화한 뒤 5월 4만명 감소하며 2024년 12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다만 증가 폭은 올해 2~3월 20만명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취업자 증가를 이끈 분야를 보면 경기 회복에 따른 민간 고용 확대보다는 특정 연령과 업종에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실제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21만1000명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를 사실상 견인했다. 30대(6만5000명)와 50대(3000명)도 소폭 늘었지만 20대는 19만9000명, 40대는 1만9000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9만7000명 감소했고 청년 고용률은 43.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고용률은 2024년 5월 이후 26개월 연속 하락했고, 청년 취업자 수도 4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별 흐름도 고용의 질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21만4000명 증가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5만5000명), 운수·창고업(4만8000명)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양질의 민간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은 9만7000명 감소하며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도 6만7000명 줄어 25개월 연속 감소했고 농림어업 역시 9만5000명 감소했다. 경기 회복 국면에서 통상 증가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양적 반등보다 구조적 양극화가 두드러진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취업자 수는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고령층과 돌봄·복지 분야에 집중됐고 청년층과 생산 현장의 고용은 계속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률 역시 이를 반영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2%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실업자는 8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2.8%로 지난해와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9000명으로 18만1000명 늘었으며 '쉬었음' 인구도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