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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ETF로 자금 쏠림이 극심한 가운데 고배당 ETF와 배당주가 조용한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반도체와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로 수조 원대 자금이 몰리며 특정 섹터 편중이 심화된 반면, 배당 성격이 강한 ETF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밀려나 가격 매력과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재조명 대상이 되고 있다.
예금금리가 3%대 초반에 머무는 저금리 국면에서 5%대 중반 이상의 배당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은 단순 배당 수치뿐 아니라 과거 성과와의 비교에서도 경쟁력을 보여 고배당 전략의 유효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반도체’ 관련 ETF에는 3조000억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7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맞물리며 지수·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특정 섹터로 한 방향 매수세가 강화될수록, 그 반대편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군이 형성되는 역설적인 구조가 나타난다.
배당 ETF와 배당주,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배당 자산은 구조적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익숙하지만 단기 시세 탄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반도체 · 2차전지 등 인기 테마가 시장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사이 배당 자산은 '조용히 싸지는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리 환경은 고배당 전략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022~2023년 한때 4%를 넘어섰지만 이후 하향 조정을 거치며 지난해에는 2.5%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들어 3.06% 수준(5월 기준)으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과거 예금금리가 4% 안팎이던 국면에서 고배당주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6%를 넘었던 시기에는 이후 3개월·6개월 동안 배당을 제외한 주가 수익률도 대부분 플러스였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지금은 예금금리가 3%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절대 배당수준보다 ‘예금 대비 얼마나 우위인지’를 따지는 스프레드 관점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관련소비재·산업재·에너지·기계 등 비금융 업종과 증권·은행 등 금융 업종에서는 연속적인 배당 증가와 실적 개선, 무리하지 않은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배당 유망 기업군이 포착되고 있다. 비금융 쪽에서는 제조·에너지 계열 기업들이, 금융권에서는 증권·은행주가 ROE와 배당성향을 앞세운 고배당 전략의 기본 축으로 거론된다.
ETF 시장에서는 최근 12개월 실제 분배금 기준으로 배당수익률 상위 상품을 추리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 후 1년 이상, 시가총액 500억 원 이상 ETF를 대상으로 직전 1년 대비 분배금이 감소한 상품은 제외해 배당 감소 리스크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배당주 스크리닝에서도 최근 2년 이상 연속 배당 증가, 실적 흐름과 밸류에이션의 균형, 현재 주가 기준 4% 이상 배당 또는 자사주 비중 등을 확일할 필요가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쏠림이 심하다는 말은 뒤집어 보면 관심 밖의 좋은 자산을 싸게 살 기회가 많다는 뜻”이라며 고배당 ETF와 배당주의 재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예금 3% 시대의 고배당 전략은 화려한 단기 수익보다 시간에 걸쳐 누적되는 현금흐름과 금리 격차를 겨냥하는 접근"이라며 "쏠림이 심해질수록 균형을 찾는 자본도 움직이기 마련인 만큼 지금은 얼마나 빠르게 오를까보다 얼마나 오래 배당을 줄 수 있을까를 묻는 자산에도 시선을 돌려볼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