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민수 교촌1991스쿨 팀장이 협동 조리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조리로봇을 몇 개 매장에 넣겠다보다 전체 공정에 대한 테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교촌에프앤비 경기도 오산교육원에서 만난 도민수 교촌1991스쿨 팀장은 “로봇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로봇을 찾기 위함”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19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전국 25개 가맹점에서 총 33대의 협동 조리 로봇을 운영하며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조리 과정은 크게 반죽과 조리(튀김), 소스도포 작업으로 구분된다. 현재 운영 중인 튀김 로봇은 튀김 공정을 자동화해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반죽 공정을 자동화하는 ‘배터믹스 디스펜서’도 도입돼 현재 66대가 운영되고 있다. 조리 과정 중 반죽과 튀김에 대한 자동화가 구축되고 있는 것.
▲ 도 팀장이 치킨을 1차로 튀겨낸 뒤 과도한 튀김옷을 털어내는 '성형' 작업 시범을 보이고 있다. 협동 조리 로봇은 이 과정까지 모두 스스로 수행한다.ⓒ조현우 기자
교촌이 조리 자동화에 힘을 싣는 것은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조리 공정을 로봇이 담당하면 작업자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조리 품질을 표준화할 수 있고, 점주는 고객 응대와 매장 운영 등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최저임금 상승과 구인난이 이어지는 외식업 환경에서 가맹점의 인력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촌치킨만의 핵심 차별점인 소스 도포 작업에 대한 자동화도 고민하고 있다. 해당 과정은 튀겨진 치킨을 소스와 함께 볼에 담아 버무리는 것이 아닌, 붓에 묻혀 하나하나 칠하는 것을 말한다. 얇은 튀김옷에 적정량의 소스를 발라 특유의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과정이다.
도 팀장은 “다양한 로봇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서 “소스 도포 로봇도 현재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로봇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일 기업이 아닌 여러 (로봇) 업체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촌치킨에 가장 적합한 로봇을 찾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 협동 조리 로봇이 '성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교촌은 2021년 뉴로메카와 업무협약을 통해 치킨 조리로봇 개발에 착수한 이후 자동화 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2024년 말부터는 튀김 장치와 초벌 조리 방식,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조리로봇 관련 특허 4건을 취득·등록하기도 했다.
가맹점 확대보다 품질 향상에 집중하는 것은 실제 가맹점에 배치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통제하기 위함이다.
도 팀장은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 장단점이 명확하게 있다"면서도 "튀김 공정은 굉장히 위험한 작업이고 유증도 발생하는 만큼 이런 부분을 로봇이 커버해 준다는 점에서 점주들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말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테스트 기간이기 때문에 가맹점 피드백을 검증하는 과정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조리과정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교촌에프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