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처음 선보이는 올인원 K패션 해외 진출 플랫폼 '롯데백화점 넥스트랩'ⓒ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팝업 운영부터 현지 정식 매장 입점까지 지원하는 K패션 해외 진출 플랫폼을 선보인다. 단기 팝업 행사에 그쳤던 기존 지원 방식을 넘어 현지 고객 반응과 매출을 검증한 뒤 정규 매장 입점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진출 플랫폼 ‘롯데백화점 넥스트랩’을 론칭하고 첫 사업지로 베트남 하노이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넥스트랩은 해외 진출을 원하는 유망 K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수출 통관과 매장 인테리어, 현지 마케팅, 매장 운영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브랜드가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초기 비용과 현지 정보 부족 문제를 백화점의 해외 인프라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특히 해외 점포와 현지 제휴 유통시설에서 팝업을 먼저 운영해 브랜드의 사업성을 검증한다. 판매 실적과 현지 고객 반응이 확인된 브랜드에는 베트남 등 롯데백화점 해외 점포의 정식 매장 입점 기회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이 구상한 운영 체계는 ‘팝업-인큐베이팅-정규 입점’으로 이어진다. 해외 유명 유통사와 협업해 팝업 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직접 운영하는 해외 점포에서는 입점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투트랙 방식이다.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가진 국내 패션 브랜드가 늘고 있지만 현지 소비자 취향과 유통 구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통관·인테리어·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아 실제 진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판단이다. 
이에 팝업을 단순 홍보 행사가 아닌 현지 시장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첫 번째 팝업 거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다. 2023년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세 번째 점포로, 현지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하노이의 주요 쇼핑시설로 자리 잡았다. 올해 누적 매출 1조원 달성도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류 콘텐츠와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베트남에서 먼저 사업성을 검증한 뒤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거점을 넓힐 방침이다.
넥스트랩의 첫 참여 브랜드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무센트’다. 무센트는 일본과 프랑스 등에서 팝업을 열었지만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센트 팝업은 오는 24일부터 8월4일까지 12일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열린다. 시그니처 볼캡을 비롯해 실버 셔링백과 레더 숄더백, 크롭 반팔 티셔츠 등 대표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무센트를 시작으로 ‘세터’, ‘노매뉴얼’ 등과 협업해 올해 말까지 하노이에서 총 5차례의 K패션 팝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핵심 상권의 복합쇼핑몰에서도 국내 패션 브랜드 팝업을 추진한다.
2027년에는 넥스트랩을 상설형 K패션 팝업 전문관으로 확대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비롯해 일본 등 해외 주요 시장에 넥스트랩 이름을 내건 전용 공간을 조성하고 연간 수십 개 국내 패션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성과가 검증된 브랜드를 해외 직영 점포의 정규 매장으로 전환해 팝업 이후에도 현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번 사업은 롯데백화점이 올해 초 신설한 사내 독립 조직 ‘넥스트콘텐츠랩’이 담당한다. 넥스트콘텐츠랩은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외에도 차별화 공간 기획과 지식재산권 연계 콘텐츠 개발 등 신규 유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해외 점포를 직접 운영하며 축적한 현지 사업 경험을 활용해 브랜드의 초기 진출 위험을 낮추고, 팝업에서 확인한 성과가 실제 입점으로 이어지는 해외 진출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