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Z폴드8(오른쪽)와 Z폴드8 울트라 비교ⓒ윤아름 기자
갤럭시 Z폴드8을 손에 쥐는 순간 가장 먼저 달라졌다고 느껴진 것은 화면 비율이다. 기존 폴드 시리즈가 세로로 길어 한 손 사용에는 유리했지만 일반 스마트폰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면 이번 제품은 가로 폭을 넓히면서 접은 상태에서도 익숙한 바(Bar)형 스마트폰에 가까운 사용성을 구현했다. 펼치면 태블릿, 접으면 스마트폰이라는 폴더블 본연의 장점이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가장 크게 체감된 변화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자 화면 위아래를 채우던 검은 여백이 눈에 띄게 줄었다. 4:3 비율의 7.6형 메인 디스플레이 덕분에 화면 대부분이 영상으로 채워졌고 영화나 스포츠 중계처럼 가로 화면 콘텐츠는 몰입감이 확연히 높아졌다. 웹서핑에서는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었고, 전자책을 읽을 때는 실제 책을 펼쳐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화면이 단순히 커진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새롭게 적용된 '플렉스 티타늄'도 체감되는 변화다. 화면을 펼쳤을 때 중앙 주름은 기존 제품보다 훨씬 덜 눈에 띄었고 영상을 감상하거나 웹페이지를 스크롤 할 때 시선이 끊기는 느낌도 거의 없었다. 힌지 역시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열리고 닫혔지만 손에 전달되는 견고한 느낌은 그대로 유지했다. 반복해서 여닫아도 손에 부담이 적었고, 폴더블을 매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가장 만족할 만한 변화로 느껴졌다.
▲ 갤럭시 Z폴드8로 '나우 넛지'를 사용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이번 갤럭시 AI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나우 넛지(Now Nudge)'다. 단순히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AI가 아니라 현재 상황과 대화 맥락을 이해해 다음 행동을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메신저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으면 일정 등록을 먼저 제안하고, 식당을 검색하면 위치 저장이나 예약을 추천한다. 여행 사진을 보면서 "이 근처 호텔 예약해줘"라고 말하면 위치를 인식해 예약 서비스까지 연결한다. 사용자가 검색하고 앱을 옮겨 다니며 하나씩 처리해야 했던 과정을 AI가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경험이다.
특히 폴드8의 넓은 화면에서는 AI 활용성이 더욱 커졌다. 한쪽에서는 친구와 대화를 이어가고 다른 화면에서는 AI가 검색이나 예약을 수행하는 과정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화면을 나눠 쓰는 수준을 넘어 AI가 작업을 처리하는 과정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에이전트형 AI'가 폴더블에서 왜 더 강점을 갖는지 체감할 수 있다.
▲ 갤럭시 Z폴드8 듀얼레코딩 사용 화면ⓒ윤아름 기자
촬영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편집 기능이다. 카메라 기능 가운데서는 '듀얼 레코딩'과 '마이 팬캠'이 눈에 띄었다. 듀얼 레코딩은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활용하는 기능이다. 여행지에서 풍경을 촬영하면서 촬영자의 표정까지 함께 담을 수 있어 브이로그나 가족 영상 촬영에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커버 화면과 메인 화면에서 양쪽 영상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구도를 맞추기도 한결 수월했다.
촬영 이후에는 AI 편집 기능인 '마이 팬캠'이 편리했다. 운동회나 공연처럼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 영상에서 원하는 인물만 선택하면 AI가 해당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화면 중앙에 배치한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준다. 직접 크롭하거나 프레임을 일일이 조정할 필요가 없어 편집 시간이 크게 줄었고, 넓은 화면에서는 원본 영상과 편집 결과를 동시에 비교하면서 작업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았다.
▲ 갤럭시 Z폴드8로 사진을 편집한 뒤 전, 후 사진을 한눈에 비교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AI 경험도 제품 특성에 맞게 차별화했다. Z폴드8과 Z폴드8 울트라는 대화면을 활용한 멀티태스킹과 에이전트형 AI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Z폴드8 울트라는 8형 디스플레이와 2억 화소 카메라, 5000mAh 배터리를 앞세워 콘텐츠 제작과 생산성을 강화했다. 
반면 Z플립8은 더욱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에 AI 중심으로 진화한 플렉스윈도우를 적용해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나우 브리프와 음성 기반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제품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사용 경험을 제공한 점이 인상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사용자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폴더블 라인업을 한층 세분화했다. Z폴드8은 새로운 화면비를 앞세워 콘텐츠 소비 경험을 강화했고, Z폴드8 울트라는 생산성과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위한 최고 사양을 담았다. Z플립8은 휴대성과 개성을 강조하면서 AI 접근성을 높여 일상 속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 갤럭시 Z폴드8 제품 이미지ⓒ윤아름 기자
특히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갤럭시 Z폴드8은 기존 폴더블과는 다른 사용 경험을 제공했다. 더 넓어진 화면은 콘텐츠 소비 방식을 바꿨고, AI는 사용자가 직접 기능을 찾기보다 필요한 순간 먼저 제안하고 작업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여기에 울트라와 플립까지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면서 삼성전자는 '접히는 스마트폰'을 넘어 AI 경험에 최적화된 폴더블 생태계를 제시하고 있다.
가격은 모델과 저장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12GB 메모리·256GB 스토리지 기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257만7300원, 갤럭시 Z 폴드8은 227만8100원, 갤럭시 Z 플립8은 168만3000원이다. 512GB 모델은 각각 283만300원, 253만1100원, 193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최고 사양인 16GB 메모리·1TB 스토리지 모델의 경우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345만1800원, 갤럭시 Z 폴드8은 315만2600원이다. 삼성전자는 저장 용량과 성능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 내 선택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