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장을 찾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왼쪽)와 웨스 브라운ⓒ윤아름 기자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장은 시작 전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 크리에이터 등 12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며 신형 폴더블폰과 AI 신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새 폼펙터인 갤럭시 Z폴드8과 AI 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체험존이다. 신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려는 참석자들이 길게 줄을 섰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중동 등 각국의 인플루언서들은 제품을 촬영하거나 실시간 콘텐츠를 제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글로벌 스타들도 눈에 띄었다.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네드 역을 맡은 배우 제이콥 배덜런이 무대에 올라 갤럭시 AI 기능을 시연했고, 행사 후반에는 스파이더맨이 깜짝 등장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웨스 브라운과 '레전드' 공격수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도 행사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장에서 스파이더맨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모습ⓒ공동취재단
삼성전자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AI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과 생태계 전략을 잇달아 공개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술은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을 열어주는 존재여야 한다"며 "폴더블폰부터 워치, AI 글래스까지 모든 기기를 하나의 AI 경험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AI 글래스를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 최 COO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와비파커와 협력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신규 디자인 2종과 주요 기능을 공개했다. 그는 "갤럭시 Z 시리즈를 시작으로 운영체제(OS)의 경계를 넘어서는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앱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AI가 에이전틱 AI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폴더블폰부터 워치, 그리고 안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기는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면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휴대폰을 찾아 카메라 앱을 켜는 번거로움 없이 프레임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장에서 발표하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윤아름 기자
삼성과 협력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무대에 올라 AI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신형 폴더블에 탑재된 '제미나이 노트북' 앱은 사용자가 사진·문서 등 다양한 자료를 AI에 제공하면 맥락을 분석해 문서 정리, 콘텐츠 생성 등 작업을 지원한다.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삼성과 함께 구축하는 차세대 모바일 AI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안드로이드와 삼성 갤럭시를 선택하면 미래를 먼저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함께 새로운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년 만에 갤럭시 언팩 무대에 오른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과의 반도체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뿐 아니라 갤럭시 워치용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 AI 글래스용 스냅드래곤 AR 플랫폼까지 적용되며 협력 범위를 넓혔다. 아몬 CEO는 "퀄컴은 삼성, 구글과 함께 차세대 갤럭시 AI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삼성 제품에서 스냅드래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AI 글라스 등을 살피는 모습ⓒ윤아름 기자
행사 직후 현장에서는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갤럭시 Z 폴드8의 얇아진 디자인과 강화된 성능, AI 글래스 등 새로운 폼팩터에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의 관심이 쏠렸다. 
AI·암호화폐 분야 크리에이터로 구독자 284만명을 보유한 살림 알 바디(Salim al Badi)씨는 "이전 디자인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갤럭시 Z 폴드8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벽한 폼팩터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냅드래곤 칩과 커진 배터리, 전반적인 성능 개선으로 사용 경험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며 "AI를 통한 일정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연결하는 AI 경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전문 크리에이터 담이 씨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Z폴드8와 AI 글래스 등 새로운 요소가 많아 신선했다"며 "무엇보다 갤럭시 Z 폴드8이 예상보다 훨씬 얇고 가벼워 착용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 제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도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겠지만 삼성은 여러 세대에 걸쳐 기술력을 축적해온 만큼 얇아지면서도 내구성을 높인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