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간 M&A를 조건부로 승인한 가운데, 딜라이브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결론이 1년째 표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핵심 분야만 매각하는 형태로 가격을 낮춰 M&A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2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딜라이브 최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 채권단은 딜라이브의 손자회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엔터)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주관사는 EY한영이 맡았으며 아직 구체적인 매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2013년 콘텐츠·미디어 전문사 iHQ가 큐브엔터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2015년엔 iHQ를 인수한 딜라이브의 손자회사가 됐다. 딜라이브는 iHQ의 지분 약 44% 보유하고 있으며, 큐브엔터의 지분 30.61%를 보유 중이다.
해당 매각에는 카카오 계열의 종합 콘텐츠 기업 카카오엠과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조심스레 딜라이브의 분리매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8월 딜라이브 자회사인 iHQ에 대한 분리매각 공시가 발표된 바 있어 해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해당일 iHQ는 "주주인 딜라이브의 iHQ 지분매각과 관련, 분리매각 등의 방식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국민유선방송투자 채권단이 딜라이브의 금융리스크가 최근 해결되면서 '딜라이브 통매각'에 대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플랜B로 분리매각 역시 염두해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의 합산규제 논의가 사실상 전무해 M&A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합산 규제는 특정 사업자가 유료방송 시장의 3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일몰 후 사후규제안으로 의견을 합의했지만, 국회의 거듭된 파행으로 과방위 법안소위 개최유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재 20대 국회가 21대 국회로 관련 결론을 넘길 가능성도 나온다.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는 현재 시장서 30.86%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합산규제가 폐지되지 않는 한 딜라이브(6.45%) 인수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iHQ, 큐브엔터를 떼어내고 비교적 낮은 가격에 다른 기업과 M&A 영업활동에 돌입,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복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공정위 M&A 심사를 통과하며 케이블 인수의 재정비 여유가 생긴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합병해도 'LG유플러스-CJ헬로' 점유율에 밀려 시장 3위에 랭크,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23.83%(점유율 3위)로, 합산규제에서 자유롭다. 'SK텔레콤+티브로드+딜라이브' 합병 법인이 출범해도 시장 점유율(30.28%)은 합산규제 제한선을 넘지 않는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채권단이 관련 결정권을 갖고 있어 회사 내부적으로도 어떤 결정이 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 관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 M&A의 9부 능선을 넘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여유를 갖고 '딜라이브 인수' 물밑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딜라이브가 분리매각을 택하며 인수가격이 내려갈 경우 이통사와의 M&A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86% ▲SK브로드밴드 13.97% ▲CJ헬로 13.02% ▲LG유플러스 11.41% ▲티브로드 9.86% ▲딜라이브 6.45% ▲CMB 4.85% ▲현대HCN 4.16% 순이다.
IT·과학
M&A 조건부 승인 소식에 딜라이브 '분리매각' 수면위로
손자회사 큐브엔터, 매각 착수 이어 자회사 iHQ도 검토합산규제 1년째 '답보'… "가격 낮춰 탄력 붙이려는 전략""SKT·LGU+, M&A 마무리 단계… 추가 인수 재정비 여유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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