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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개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의가 전무해, 사실상 딜라이브 인수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으나, 업계는 합산규제 결론이 내년까지 넘어갈 공산도 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티브로드와 CJ헬로 M&A 후 딜라이브 인수를 본격 추진할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질의로 합산규제 이슈가 크게 논의되지 않았다.
합산 규제는 특정 사업자가 유료방송 시장의 3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이 독과점화 될 수 있다는 의견과 시장 경제 원칙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련 결론이 내년에 도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이번 과기정통부, 방통위 국감에서 관련 이슈화로 해당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러질 못했다. 조 장관 이슈도 쉽사리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어 국회 파행 장기화도 예상되는 상황.
더욱이 내년 초에 있을 총선 준비에 여야가 연말부터 총력을 기울일 경우 내년 하반기에나 관련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딜라이브 인수를 놓고 이통3사가 동일 조건에 놓여 인수 전에 뛰어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는 현재 해당 시장서 30.86%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합산규제가 폐지되지 않는 한 딜라이브(6.45%) 인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인수 포기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각각 CJ헬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을 올해 안으로 무난히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M&A 이후 다시금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0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론을 낸 데 이어, 지난 1일엔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텔레콤이 딜라이브의 자회사이자 콘텐츠·미디어 전문사 'iHQ'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기업인 딜라이브까지 인수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딜라이브 입장에서도 KT 외 인수 후보군들이 많아질수록 몸값이 떨어질 우려가 적어지는 만큼 이통3사의 인수 경쟁을 내심바라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으로 구성된 딜라이브 채권단이 딜라이브의 채무 만기를 3년 연장해 주기로 결정하면서 금융리스크가 어느정도 해결된 상태. 딜라이브가 굳이 KT만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다.
이에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과방위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은 좋지만, 관련 논의가 1년째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조국 장관 이슈 및 총선이슈가 있으나, 합산 규제에 대한 조속한 결론을 통해 해당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