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장기간 봉쇄되면서 지난달 비(非)중동산 원유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30.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산 원유 수입이 같은 기간 75.8% 폭증했다.
정부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동 의존도를 줄이기로 하고, 민간 정유사들이 대체 원유를 적극 수입한 결과다. 그러나 국내 석유화학 산업 설비는 중동산 중질유에 최적화돼 있어 비중동산 경질유는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향후 정부가 석화 구조개편에서 설비 전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한 전체 원유 가운데 비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7.1%로 전년보다 10%포인트(p) 늘어났다. 이는 비중동산 원유 수입액이 22억47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1%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전체 원유 수입액은 같은 기간 59억5281만달러로 5.3%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산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75.8% 늘어난 13억7804만달러에 달했다는 것이다. 호주와 말레이시아산 수입도 각각 44.7%, 140% 급증했다.
반면 중동산 비중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7개국에서 수입한 원유는 37억4812만달러로 전년 대비 18.3% 감소했다. 이에 따라 3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62.9%로 떨어졌다. 올해 2월까지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약 70%에 달했다.
문제는 국내 석화 설비는 중동산 중질유에 최적화 돼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들여온 중질유를 정제 설비에 투입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질유는 점도가 높고 황 함량이 많아 그대로는 활용도가 낮지만, 상압·감압증류 공정에서 끓는점 차이에 따라 나프타·등유·경유 등으로 1차 분리된 뒤, 잔사유는 유동접촉분해공정(FCC)이나 수첨분해공정(Hydrocracking) 등 고도화 설비를 거치며 추가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인 황을 제거하는 탈황공정도 병행돼 환경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며, 최종적으로 휘발유·항공유·경유 등 경질 제품 비중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미국산을 비롯한 비중동산 경질유는 한국 석유화학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질유는 이미 가벼운 성분 비중이 높아 나프타 등 기초유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추가 수율이 제한적인 데다, 중질유처럼 고도화 설비를 통해 부가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여지가 작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정유·석화 업계가 대규모로 구축해온 FCC, 수첨분해 등 잔사유 처리 중심의 고도화 설비는 중질유 투입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경질유를 사용할 경우 설비 활용도가 떨어져 경제성이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산 원유는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 부담과 함께 계약 구조상 가격 변동성도 커 원가 관리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결국 우리나라가 에너지 탈중동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설비 전환이 필수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정부가 설비 축소에 초점이 맞춰진 석화 구조개편 작업에 설비 전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석유화학 구조개편 로드맵을 발표하며 270~370만t 범위의 설비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370만t은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약 25%에 해당한다.
석화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중장기적으로 탈중동화를 하려면 설비 감축과 함께 설비 전환도 병행돼야 한다"며 "정부가 금융, 세제 등 지원을 확대해 정유사가 설비 전환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동 의존도를 줄이기로 하고, 민간 정유사들이 대체 원유를 적극 수입한 결과다. 그러나 국내 석유화학 산업 설비는 중동산 중질유에 최적화돼 있어 비중동산 경질유는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향후 정부가 석화 구조개편에서 설비 전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한 전체 원유 가운데 비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7.1%로 전년보다 10%포인트(p) 늘어났다. 이는 비중동산 원유 수입액이 22억47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1%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전체 원유 수입액은 같은 기간 59억5281만달러로 5.3%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산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75.8% 늘어난 13억7804만달러에 달했다는 것이다. 호주와 말레이시아산 수입도 각각 44.7%, 140% 급증했다.
반면 중동산 비중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7개국에서 수입한 원유는 37억4812만달러로 전년 대비 18.3% 감소했다. 이에 따라 3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62.9%로 떨어졌다. 올해 2월까지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약 70%에 달했다.
문제는 국내 석화 설비는 중동산 중질유에 최적화 돼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들여온 중질유를 정제 설비에 투입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질유는 점도가 높고 황 함량이 많아 그대로는 활용도가 낮지만, 상압·감압증류 공정에서 끓는점 차이에 따라 나프타·등유·경유 등으로 1차 분리된 뒤, 잔사유는 유동접촉분해공정(FCC)이나 수첨분해공정(Hydrocracking) 등 고도화 설비를 거치며 추가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인 황을 제거하는 탈황공정도 병행돼 환경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며, 최종적으로 휘발유·항공유·경유 등 경질 제품 비중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미국산을 비롯한 비중동산 경질유는 한국 석유화학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질유는 이미 가벼운 성분 비중이 높아 나프타 등 기초유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추가 수율이 제한적인 데다, 중질유처럼 고도화 설비를 통해 부가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여지가 작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정유·석화 업계가 대규모로 구축해온 FCC, 수첨분해 등 잔사유 처리 중심의 고도화 설비는 중질유 투입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경질유를 사용할 경우 설비 활용도가 떨어져 경제성이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산 원유는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 부담과 함께 계약 구조상 가격 변동성도 커 원가 관리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결국 우리나라가 에너지 탈중동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설비 전환이 필수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정부가 설비 축소에 초점이 맞춰진 석화 구조개편 작업에 설비 전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석유화학 구조개편 로드맵을 발표하며 270~370만t 범위의 설비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370만t은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약 25%에 해당한다.
석화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중장기적으로 탈중동화를 하려면 설비 감축과 함께 설비 전환도 병행돼야 한다"며 "정부가 금융, 세제 등 지원을 확대해 정유사가 설비 전환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