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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세사기 여파로 외면받던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으로 임차 수요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거주를 연장하는 ‘눌러앉기’ 현상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은 4만96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244건)보다 7.4% 증가했다.
이는 직전 4개월(2025년 9~12월)과 비교하면 13.4%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과 매물 감소가 빌라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월 1일 2만3060건에서 최근 1만7335건으로 24.9% 감소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빌라 임대료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연립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4% 올라 2013년 9월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적 상승률도 1.34%로 2011년 이후 동기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세 역시 같은 기간 1.60% 올라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409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75만원 상승했고, 평균 월세 역시 54만8000원에서 56만2000원으로 올랐다.
임차인들은 계약 연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 빌라 임대차 갱신계약은 1만3240건으로 이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거래는 4245건이었다. 전체 갱신계약 중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3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8%보다 7.3%P 상승했다.
최근 빌라 시장 회복의 배경으로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오르고 대출 규제가 촘촘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아파트 전세 물량 감소로 전셋값이 오르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부담이 적은 빌라 매수로 전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