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총리 인선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유임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임됐다. 강 비서실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방산외교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방산업계에서는 그의 유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 후임으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낙점했다. 당초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는 강 비서실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이 점쳐졌다. 
강 비서실장은 현 정부 출범 후 이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최측근이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 D&A, KAI(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 경영진들과 원팀으로 방산외교를 수행하며, K-방산의 발전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비서실장은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방산외교를 펼치며 뚜렷한 성과들을 남겼다. 지난해 10월에는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국가들을 방문했다. 당시 일정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등이 동행했다.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각 국가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방산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 결과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12월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5조6000억원 규모의 3차 실행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총 9억22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무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 1차 계약, 2차 계약을 이미 맺은 상태에서 올해 4월에는 폴란드형 K2 전차의 현지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를 K2 전차 생산의 거점으로 삼아 유럽을 비롯한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개별 기업이 해외 국가를 상대로 방산 세일즈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대규모 계약이 맺어지는 방산 세일즈에서는 정부 간 신뢰가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게 방산업계의 반응이다. 또한 강 비서질장의 유임으로 방산외교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도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외교가 결합해 계약이 이뤄질 수 있었다”면서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강 비서실장은 올해 초 미국과 이란 간 중동 분쟁이 격화됐을 당시 UAE로부터 1800만 배럴규모 원유의 긴급 도입을 약속받았다. 그 과정에서 UAE의 천궁-Ⅱ 조기 공급 요청에 원활하게 대응하면서 양국 관계 강화는 물론 국내 방산업체들의 UAE 진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K-방산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분위기에서 정부의 방산 외교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면서 “정부의 인사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 어렵지만 강 비서실장의 유임은 방산업체 입장에서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