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트럼프 불신으로 확산 "미국 우방이어도 공격 당해". '아랍통합군' 언급미국 안보우산 패싱 가능성. K-방산의 기회 커져IDEX 2025에 김동관 참석 등 중동 지역 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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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아랍통합군 등이 논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카타르 등을 공습하며 중동 지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면서 중동 국가들이 독자 방위 증강을 모색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가 K-방산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아랍·이슬람 긴급 정상회의에서 ‘아랍통합군’ 창설 방안이 제안됐다. 아랍통합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동판으로 풀이된다.약 60개국이 참석한 이번 정상회의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카타르에 대한 공격은 이스라엘이 정치·군사적 논리를 넘어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아랍, 이슬람 국가들은 조율된 집단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광범위한 아랍·이슬람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고 발언했다.이번 회의는 이달 9일, 이스라엘이 카타르에 체류하던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표적 공습을 단행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이뤄졌다.특히 중동 지역에서 대표적인 친미(親美) 국가로 분류되며, 중동 최대 미군 기지가 있는 카타르가 미국 정부에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한 채 이스라엘의 공습을 당하자 주변 국가들도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이는 트럼프 정부의 중동 구상과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미국의 안보 보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은 아랍통합군을 통한 집단 방어 체계를 구축하거나 독자적인 방위 증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 ▲ IDEX 2025에 참가한 현대로템 전시관 모습. ⓒ현대로템
방산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K-방산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높은 기술 수준에 각종 첨단 무기의 적시 납기가 가능한 국가는 한국 등 소수에 불과해서다.게다가 K-방산이 중동에서 주요 무기 수출을 성사시키며 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 ‘천궁-II’는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2000억원, 9월에는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지난해 12월 이라크에 수리온 수출을 성사시키면서 2013년 T-50 이후 11년 만에 완제기 수출을 이뤄냈다.국내 방산업체들도 글로벌 무기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중동·아프리카 최대 방산 전시회인 ‘IDEX 2025’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등이 총출동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초 사우디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총괄법인(RHQ)를 개소했다. RHQ는 한화에어로,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의 육해공 무기 체계를 아우르면서 현지 공략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LIG넥스원도 최근 사우디에 현지 사무소를 확장 이전했으며, 현대로템은 중동 지역에서 K2 전차의 수출 성사에 주력하고 있다.방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도 “중동 지역은 가능성이 큰 곳이며, 예전보다 수주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