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삼성
삼성 그룹이 전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는 등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AI 대전환(AI Transformation)'에 나선다.
삼성은 9일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하기 위해 업무 전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사장단과 임원, 직원들의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 등 조직 DNA 자체를 AI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1990년대 디지털 전환기 선제적 변화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삼성은 이달 중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Gemini, ChatGPT, 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와 마케팅 분야의 업무 생산성 향상은 물론 개발, 제조 등 전 업무 영역에 AI를 적용해 업무 혁신을 추진한다. AI를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닌 경영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하는 혁신 수단으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각 관계사는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해 세부 운영 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필요한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 프로그램인 'AX(AI Transformation) Boot Camp'도 실시한다.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경영진이 AI를 직접 다루고 업무에 체화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 교육을 운영한다.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명은 이달 중 삼성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이틀 간 교육을 받게 된다. 전 관계사 임원 교육도 오는 8월 12일까지 각 차수별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약 2300명의 임원이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교육에 참여한다.
삼성은 이번 교육을 전사적 AX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경영진이 AI 기반으로 업무를 재설계하고 조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추가 교육도 이어갈 계획이다. 사장단과 임원 뿐 아니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6년 내 교육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을 이수한 한 임원은 "AI를 체계적으로 배우면 이렇게 쉽고 또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솔직히 놀랐다"며 "현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즉각적이고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 관계사 사장단은 AX Boot Camp 기간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예정이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일하는 방식과 마음가짐의 근본적 전환 없이는 기업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강력한 실행 의지를 담는다. 또한 교육 기간 각 사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도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은 전 관계사에 AI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AI 전담 조직은 각 사의 사업 특성에 맞춘 AX 추진 전략 수립, 데이터 및 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며 그룹 전반의 AX 추진력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외부 생성형 AI의 전면 사용을 허용하는 동시에 관련 보안 체계도 정교하게 구축해 AI 활용 확대와 리스크 통제를 동시에 달성할 방침이다.
삼성은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가전, AI 글라스 등을 선보이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왔다. 앞으로는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조직 DNA까지 AI 중심으로 재편해 'AI Native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CEO가 개발,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해 경영 혁신을 직접 주도하고, AX를 통한 혁신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디지털 전환, 모바일 전환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AI 대전환'은 AI Native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으로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