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데일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기업 수익성이 대체로 개선됐지만 10곳 중 4곳은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과 달리 취약 기업의 경영난은 심화되면서 기업 간 양극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9.9%로 전년(38.5%)보다 1.4%포인트 늘어났다.
연간 이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도 못 미치는 업체의 비중이 확대됐다는 뜻이다. 영업 적자를 나타내는 0% 미만을 기록한 기업수 비중도 28.2%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 (3만4456개)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증가율은 2024년(4.2%)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5.2%에서 3.2%로, 비제조업은 3.0%에서 1.6%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매출액은 석유정제와 코크스(1.0% → -7.4%), 화학물질과 제품(4.0% → -2.4%)을 중심으로 수급 여건 악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은 건설업(-3.2% → -9.6%)과 운수창고업(12.8% → 2.9%)이 수요 위축과 통상환경 악화로 부진했다.
성장성은 둔화됐지만, 수익성은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5.4%에서 지난해 6.2%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5.5% → 6.9%)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8.8% → 15.0%)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비제조업(5.2% → 5.4%)은 전기가스(5.8% → 8.3%)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됐다.
이 밖에도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부채비율은 103.4%에서 98.3%로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는 28.4%에서 27.3%로 하락하면서 안정성이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성장·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하위권 업체들은 경영 악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주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 기업 2곳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영향을 받아 성장성은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커졌다”며 “1분기 실적까지는 반도체 제조업이 AI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