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gle Gemini
게임업계가 증시에서 저평가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앞다퉈 주주환원 정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1년간 지속된 증시 훈풍 속에서 유독 게임주만 외면 받으면서 결국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성장주로 분류되던 게임업계의 기업가치 제고 시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주환원을 본격화한 곳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먼저 펄어비스가 올해 창사 이래 첫 배당과 자사주 소각·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간 100억원과 당기순이익의 10% 중 큰 금액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한 것. 이와 함께 보유 중인 자사주 280만3945주(4.4%)의 절반에 달하는 140만3945주를 소각하고 하반기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진행한다. 올해 출시된 신작 ‘붉은사막’의 성과를 주주와 나누겠다는 것이 이번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이다.
크래프톤도 올해 첫 현금배당을 실시한 게임사다. 크래프톤은 오는 2028년까지 1조원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매년 1000억원의 현금 배당 및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웹젠도 최근 100억원(110만주)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밝혔다. 이로서 올해 웹젠의 주주환원 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시가총액 약 30% 수준이다. 웹젠은 지난 3월 203억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했고 지난 5월에는 363만주(10.5%)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예고된 곳도 있다.
시프트업은 하반기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등이 유력하다. 시프트업은 창사 이래 현금 배당을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곳이다. 
그동안 주주환원 정책에 인색했던 게임사의 이런 변화는 최근 증시에서 외면되는 점이 가장 주효했다. 수년 전까지 게임사는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높은 주가수익비율(PER)를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게임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호실적을 기록하더라도 증시에서 외면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가 2배 이상 상승했음에도 게임업계 주가는 1년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 흥행의 불확실성이 커진 성숙기 시장에서 기존의 신작 개발만으로는 시장의 평가를 받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지 않으면 투자자를 설득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게임업계의 공격적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적극 활용해왔던 게임사의 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 주가가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하는 상황은 임직원에 대한 주식보상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기 때문.
업계 다른 관계자는 “상법 개정으로 인해 자사주의 용도가 제한되면서 앞으로 자사주를 통한 주가 부양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