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교 플랫폼으로 성장한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며 직접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로의 변신을 추진한다. 중개수수료 중심 사업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 라이선스 확보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디지털 저축은행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다는 최근 대원저축은행 최대주주인 대아상호저축은행과 보통주 1163만8020주(지분율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은 오는 12월 31일이며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최종 거래가 완료된다.
대원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 약 34억원, 자본총계 약 9163만원 규모의 초소형 저축은행이다. 같은 기간 3억2319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5.00%, BIS 자기자본비율 11.63%를 기록하는 등 건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원저축은행의 기업가치가 자산 규모보다는 저축은행 인가권 자체의 희소성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규 저축은행 인가를 사실상 중단한 상황에서 기존 라이선스는 금융업 진출을 원하는 플랫폼 기업에게 현실적인 진입 통로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2015년 출범한 핀다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앞세워 중·저신용자 시장을 공략해왔다. 올해 1월 기준 이용자는 370만명을 넘어섰고 그 중 약 70%는 중신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중·저신용자 대출 중개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플랫폼 간 경쟁 격화로 대출 중개 사업의 성장 여력은 이전보다 축소된 가운데, 핀다도 중개 수수료 중심 사업모델의 한계를 언급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핀다는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자체 신용평가 역량을 직접 여신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 라이선스를 확보해 단순 중개를 넘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JB금융과 '핀다뱅크' 구상…AI 저축은행 도전
핀다는 대원저축은행 인수 이후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인 '핀다 스코어'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2대 주주인 JB금융과의 협업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핀다의 최대주주는 이혜민 대표(20.05%)이며 JB금융은 지난 2023년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해 지분 15%를 확보한 2대 주주다.
양사는 대원저축은행 인수 완료 이후 '핀다뱅크(가칭)' 출범을 검토하고 있다. 핀다가 보유한 데이터와 플랫폼 역량, JB금융의 금융회사 운영 경험을 결합해 AI 기반 디지털 저축은행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거래가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아직 관문이 남아 있다.
대원저축은행은 과거에도 두 차례 매각이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2018년에는 LED 업체 씨티젠이, 2021년에는 타이거자산운용이 각각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핀다 역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실제 인수 성사 여부는 승인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핀다 관계자는 인수 과정에 대해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이며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대출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들에게 보다 적합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저축은행 인수가 성사될 경우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