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다이스시티 전경ⓒ파라다이스그룹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다시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면세점에서 명품을 쓸어 담고 카지노를 찾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K뷰티와 K패션, 미식, 호텔, 공연 등을 즐기는 체류형 소비가 확산하면서 수혜 업종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예년보다 한 달 빠르게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뉴데일리는 백화점·면세점부터 호텔·복합리조트, 관광상권 프랜차이즈까지 유커 귀환이 유통·관광업계에 가져온 변화와 새로운 수혜 지형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예년보다 빠르게 증가하며 호텔·복합리조트 업계가 유커 귀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족 단위 관광객과 개별 자유여행객(FIT)이 늘면서 숙박과 식음(F&B), 쇼핑, 공연까지 함께 즐기는 체류형 소비가 확산, 호텔과 리조트를 결합한 복합리조트가 새로운 수혜처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공항과 인접한 인천에서는 파라다이스시티가 카지노와 호텔 연계 효과를 키우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2025년 2100억원을 들여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인수하면서 파라다이스시티 객실을 1270실로 확대했다. 카지노 고객에게 제공하는 콤프 객실을 늘려 체류시간을 확대하고, 이를 카지노와 식음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실적도 뚜렷하다. 파라다이스는 5월 드롭액(칩 구매액) 7653억원, 카지노 매출 989억원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인천 드롭액이 3992억원(전년 대비 18% 증가)으로 가장 많았다.
유커 회복세도 실적에 반영됐다. 전 사업장 기준 중국 VIP 드롭액은 1011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고, 매스(Mass) 고객 드롭액도 1656억원으로 21% 늘었다. 업계는 하반기 중국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중국 VIP와 프리미엄 매스 고객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롯데관광개발
제주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가 대표적인 유커 수혜처로 꼽힌다. 드림타워는 1600실 규모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2025년 성수기 객실 가동률(OCC)은 90%를 기록했다. 카지노 고객이 이용한 객실 비중도 49%에 달해 카지노 방문이 숙박과 식음(F&B), 쇼핑 등 복합리조트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다.
카지노 실적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5월 방문객이 6만3000명으로 개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드롭액과 카지노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중화권 고객 비중은 90% 이상이며 제주 카지노 시장 점유율도 약 80%에 달한다.
유커 증가세도 뚜렷하다. 2026년 제주를 찾는 중국인 입도객은 2025년을 웃도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제주공항의 중국 노선과 국제선 운항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인 입국 증가가 제주 드림타워의 카지노는 물론 호텔과 식음(F&B), 리테일 등 복합리조트 전반의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그랜드 조선 부산 전경ⓒ조선호텔앤리조트
부산도 체류형 관광 수혜 지역으로 주목된다. 야놀자리서치가 중국인 관광객의 서울·부산 경험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 아시아 주요 관광도시 8곳 가운데 전체 경험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자연경관과 음식,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체류형 관광 구조가 중국인 관광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해양 경관에 미식, 야경, 레저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부산이 단순 경유지가 아닌 독립적인 체류 목적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힙입어 파라다이스 부산의 5월 드롭액은 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로도 96%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방 연결 항공편 확대와 인바운드 회복이 맞물리며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호텔·카지노로도 외국인 수요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부산에서는 카지노를 보유하지 않은 특급호텔도 유커 회복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현재 부산 지역 호텔의 외국인 객실 투숙객 비중은 약 35%다. 국적별로는 미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중국인 투숙객 비중도 지난해 8% 수준에서 최근 10~15%로 확대됐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역시 중국인 투숙객 증가세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시그니엘 부산의 중국인 객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0%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롯데호텔 서울과 L7 홍대의 중국인 객실 판매도 약 150% 늘었다.
서울 도심 호텔들도 유커 회복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백화점과 면세점, 로드숍 등 쇼핑 거점이 밀집한 서울 도심에 몰리면서 특급호텔의 객실과 식음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명동, 소공동, 강남 등 주요 관광 상권에 위치한 호텔들은 중국 FIT와 가족 관광객을 겨냥한 객실 패키지, 식음 프로모션, 중국어 안내 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정책이 확대되고 하반기 중추절·국경절 특수가 더해지면 카지노뿐 아니라 호텔 숙박과 식음, 쇼핑 등 체류형 소비가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복합리조트는 체류 시간이 길수록 객실과 레스토랑, 리테일 등 부대시설 이용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여서 유커 회복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업종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