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노조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광장에서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상윤 기자
카카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임직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주가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임직원 3652명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지난 3월 28일 행사일이 도래한 이후 행사 건수가 단 1건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스톡옵션 행사가가 5만4943원으로 설정됐는데, 카카오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단 한번도 행사가를 상회한 적이 없다.
이날 오전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3만5000원이다. 스톡옵션 행사가와 괴리는 57.0%. 스톡옵션이 행사되기 위해선 카카오가 적어도 2번의 상한가를 기록해야 한다.
이는 비단 2024년 부여된 스톡옵션만 해당되지 않는다. 지난 2023년 임직원 3539명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행사가가 6만2760원이고 2022년 임직원 3111명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행사가가 10만3359원에 달한다. 이들 스톡옵션은 대다수 미행사 중이다. 
카카오의 주가가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기 때문에 스톡옵션 행사가가 주가를 상회하는 시점은 극히 일부에 그쳤다. 2021년 17만3000원에 달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현재 5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 2020년 이전에 부여됐던 카카오의 스톡옵션이 줄곧 ‘대박 신화’였던 것을 고려하면 몇 년 사이 임직원 보상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가 됐다. 당시 스톡옵션 행사가는 2만~3만원에 불과했다.
궁여지책으로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스톡옵션 대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RSU는 주가와 행사가와의 차익을 보수로 받는 스톡옵션과 달리 일정 기간 이후 무상으로 주식을 수령하는 제도다. 문제는 500만원 상당의 카카오 자사주를 지급하는 RSU는 올해 도래한 지급일 기준 주가 하락으로 기대 수익이 감소한 상황이 됐다. 
이는 최근 카카오 노사 갈등의 배경으로 작용 중이다. RSU를 성과급 재원으로 포함하려는 사측과 성과급 별도의 장기 보상으로 봐야한다는 노조의 입장이 충돌한 것. 이런 노사 갈등은 부분파업 등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카카오 주가의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스톡옵션 잔혹사’가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열풍 속에서 유독 카카오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카카오가 AI 서비스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카카오의 주가가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면 이런 갈등의 상당 부분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AI 설비, 인프라 위주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반면 AI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카카오가 AI 서비스로서 수익성 창출의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결국은 AI 시대 흐름을 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