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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미사용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객을 자사 플랫폼에 머물게 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기업 부담이 커질 경우 오히려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카드 결제와 쇼핑, 멤버십 가입 등을 통해 적립되는 포인트 가운데 사용되지 않고 숨어 있는 포인트가 수십조원에 이른다”며 “각종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분기에 민간 소비가 회복 흐름을 보이기는 했는데 이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비 진작 대책이 추가로 더 있어야 하겠다”며 “특히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경기 활성화의 효과가 큰 지역 화폐 활용도를 높이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소비 활성화와 지역화폐 활용 확대 방안으로 보고 있지만 업계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운영하는 포인트는 단순한 적립금이 아니라 고객의 재방문과 재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마케팅 수단이다.
특히 포인트는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축적하고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전략의 핵심 축이다. 소비자가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플랫폼에 다시 방문하고 추가 구매를 하는 과정에서 재방문율과 객단가를 높이고 멤버십 이용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포인트를 지역화폐 등 외부 결제수단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 이 같은 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고객이 자사 플랫폼이 아닌 다른 곳에서 포인트를 사용하면 재구매와 멤버십 유지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는 락인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
A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현금성 자산과 포인트 가운데 어떤 범위까지 정책 대상이 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가 없는 상황”이라며 “제도가 구체화돼야 실제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십 포인트는 현금성 자산이라기보다 고객의 재구매와 플랫폼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혜택 성격이 강하다”며 “이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도록 하면 기업에는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혜택을 축소하는 등 소비자 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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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담도 적지 않다. 자체 포인트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사 플랫폼에서 다시 소비가 이뤄지도록 설계된 마케팅 수단이다. 그러나 포인트가 외부에서 사용될 경우 상품 판매와 추가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약해질 수 있다.
B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기업이 제공하는 포인트는 고객 혜택인 동시에 자사 플랫폼 이용과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라며 “현재는 정책 대상이 어떤 포인트까지 포함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제도 방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상으로 지급하는 포인트까지 지역화폐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 소비가 자사 플랫폼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뤄질 수 있다”며 “포인트 운영 방식과 멤버십 혜택 전반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미사용 포인트를 개선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2024년 소멸한 카드포인트는 총 3160억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1년 808억원, 2022년 832억원, 2023년 803억원, 2024년 717억원이다. 주요 카드사 제휴 포인트가 집계에서 제외된 만큼 실 소멸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C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플랫폼 포인트는 단순히 남는 잔액이 아니라 고객의 재방문과 재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소멸 예정 포인트는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기보다 고객이 충분히 인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를 강화하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