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연합뉴스
삼성이 충청권에 140조원을 투입해 디스플레이, HBM(고대역폭메모리) 후공정, 배터리, AI(인공지능)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아우르는 첨단 소재·부품 생산벨트를 구축한다. AI 시대 핵심 부품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충청권을 삼성의 차세대 제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대규모 투자의 신속한 실행을 위해 교통망과 인센티브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이 사장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AI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로봇, 휴머노이드 같은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HBM,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AI 서버용 패키지기판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으로 충청권에 약 140조원을 투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과 천안에 67조원을 투입해 미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온양·천안에 HBM 후공정 56조원을 투자하고, 삼성SDI는 천안에 배터리 9조원을 투입한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8조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패키지기판 설비와 연구개발을 강화한다.
이 사장은 충청권이 이미 삼성의 소재·부품 전략 거점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은 1990년대부터 충청에 소재·부품 전략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1990년 세종의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온양과 천안에, 디스플레이는 천안과 아산에, SDI는 천안을 중심으로 거점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충청권 누적 투자액은 102조원, 고용 인력은 3만3000명 규모라고 밝혔다.
가장 큰 투자처는 디스플레이다. 이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140만평 규모의 포도밭이었던 이곳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향한 꿈을 심었다”며 “아산 1단지를 조성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 확대했고, LCD에 이어 OLED까지 혁신을 선도하며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1단지에 이어 2단지 신규 라인 증설을 확대한다. AI 시대 스마트글라스와 다양한 엣지 디바이스 확산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지난 20년간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로 10배 이상 성장한 디스플레이는 AI 시대 스마트글라스와 다양한 형태의 엣지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향후 10년간 10배 이상 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온양과 천안은 HBM 후공정 거점으로 전환된다. 이 사장은 “과거 온양 패키지 라인은 조립·테스트를 하는 단순 공정 위주였다”며 “기존 라인을 차세대 최첨단 팹으로 전환시켜 온양과 천안을 글로벌 HBM 메카로 대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56조원을 투입한다.
배터리와 패키지기판 투자도 병행된다. 삼성SDI는 천안에 9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검증하는 마더라인을 구축한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8조원을 투입해 AI 서버용 패키지기판 설비와 연구개발을 확대한다. 이 사장은 세종을 “고성능 패키지기판의 글로벌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발언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정부 지원 요청이다. 이 사장은 “이러한 투자를 신속하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과제로는 인력 확보를 들었다. 그는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 GTX 노선의 천안아산역 연장 및 조기 연결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경쟁국 수준의 인센티브도 요구했다. 이 사장은 “경쟁국과 유사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지원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은 대한민국 소재·부품 산업의 미래를 충청에서 실현하겠다”며 “AI 시대의 핵심 소재·부품인 디스플레이, HBM, 패키지기판,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충청에 구축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허리가 되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