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600원선을 넘보는 가운데 외환당국은 특정 환율 수준을 정책 목표나 시장 개입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은 환율 숫자에 주목하지만 당국은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개입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보고 있다.
2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넘어 1560원선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특정 환율 수준을 기준으로 시장안정 조치를 결정하지 않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대응 기준은 환율 레벨보다 장중 변동폭, 역외선물환(NDF) 흐름, 실수급 쏠림, 시장 기능 훼손 여부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1600원이든 1550원이든 특정 숫자를 방어선으로 정해두고 대응하는 방식은 아니다"며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정 숫자가 정책 목표처럼 받아들여질 경우 오히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만큼, 당국은 환율 수준보다 속도와 쏠림을 종합적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는 시장에서 1600원을 심리적 방어선으로 보는 시각과는 결이 다르다. 외환당국이 환율을 '관리'하기보다 시장 기능을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와 한은은 환율 목표제를 공식적으로 운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정 레벨을 사수하는 방식은 시장에 공격 지점을 노출할 수 있고, 오히려 투기적 거래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최근 당국의 메시지도 같은 흐름이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8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50원을 넘자 구두개입에 나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당국은 수급 요인 외에도 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키웠다고 판단했다. 구두개입 이후 환율은 1550원대에서 1530원대로 내려섰다.
2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넘어 1560원선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특정 환율 수준을 기준으로 시장안정 조치를 결정하지 않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대응 기준은 환율 레벨보다 장중 변동폭, 역외선물환(NDF) 흐름, 실수급 쏠림, 시장 기능 훼손 여부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1600원이든 1550원이든 특정 숫자를 방어선으로 정해두고 대응하는 방식은 아니다"며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정 숫자가 정책 목표처럼 받아들여질 경우 오히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만큼, 당국은 환율 수준보다 속도와 쏠림을 종합적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는 시장에서 1600원을 심리적 방어선으로 보는 시각과는 결이 다르다. 외환당국이 환율을 '관리'하기보다 시장 기능을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와 한은은 환율 목표제를 공식적으로 운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정 레벨을 사수하는 방식은 시장에 공격 지점을 노출할 수 있고, 오히려 투기적 거래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최근 당국의 메시지도 같은 흐름이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8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50원을 넘자 구두개입에 나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당국은 수급 요인 외에도 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키웠다고 판단했다. 구두개입 이후 환율은 1550원대에서 1530원대로 내려섰다.
시장 안정 조치는 이미 수십조원 규모로 이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공개한 '2026년 1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 외환시장에서 136억 2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4분기 224억 6700만달러를 포함하면 최근 두 분기 동안 시장에 공급한 달러는 360억 9500만달러, 원화 기준 약 50조원에 달한다. 202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순매도다.
그럼에도 원화 약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39원에서 올해 3월 말 1530.1원으로 뛰었고 최근에는 장중 1558원대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규모 달러 공급이 환율 급등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수급 구조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는 점도 당국의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거래시간 확대는 역외시장에 쏠렸던 가격 발견 기능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지만, 고환율 국면에서는 야간 변동성과 역외발 쏠림이 더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24시간 개장을 앞두고 당국의 개입 기준과 대응 강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국회 제출 자료에서 현재 외환보유액이 대외 충격을 흡수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3.3%로 외환위기 당시 286.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2.4%보다 낮고 순대외채권도 3655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설명만으로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외환보유액의 적정성과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부담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가 길어질수록 수입물가 상승, 기업 원가 부담, 가계 실질구매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연례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참석차 해외 출장 중인 신현송 한은 총재도 후보자 시절 "과도한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내수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며 "필요시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은 대외 충격을 흡수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은 1600원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외환당국은 환율 수준보다 시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결국 당국이 관리하는 것은 환율 숫자가 아니라 과도한 불안과 쏠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원화 약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39원에서 올해 3월 말 1530.1원으로 뛰었고 최근에는 장중 1558원대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규모 달러 공급이 환율 급등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수급 구조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는 점도 당국의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거래시간 확대는 역외시장에 쏠렸던 가격 발견 기능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지만, 고환율 국면에서는 야간 변동성과 역외발 쏠림이 더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24시간 개장을 앞두고 당국의 개입 기준과 대응 강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국회 제출 자료에서 현재 외환보유액이 대외 충격을 흡수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3.3%로 외환위기 당시 286.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2.4%보다 낮고 순대외채권도 3655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설명만으로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외환보유액의 적정성과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부담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가 길어질수록 수입물가 상승, 기업 원가 부담, 가계 실질구매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연례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참석차 해외 출장 중인 신현송 한은 총재도 후보자 시절 "과도한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내수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며 "필요시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은 대외 충격을 흡수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은 1600원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외환당국은 환율 수준보다 시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결국 당국이 관리하는 것은 환율 숫자가 아니라 과도한 불안과 쏠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