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의 시계는 24시간으로 늘어났지만 환율의 기준선도 함께 높아졌다. 1500원 환율이 새로운 기준으로 굳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외환시장 개혁도 시험대에 올랐다.
6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은 주중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됐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한국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지돼 온 원화시장 관리 체계가 29년 만에 큰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하나은행 딜링룸을 찾아 "24시간 외환시장 개장은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선진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보도 "24시간 개장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 영향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첫날 환율은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6시 1527.6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9시 무렵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1.8원 오른 1537.4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1530원대 안팎에서 등락했다. 거래 시간은 넓어졌지만 고환율 흐름은 이어졌다.
정부는 24시간 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일부가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선물환 거래에서 NDF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였다. 세계 평균 21%를 크게 웃돈다.
야간에 형성된 NDF 가격이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가에 한꺼번에 반영되던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거래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면 가격 발견 기능이 개선되고 개장 직후 급등락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입기업 입장에서도 시간대 제약 없이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환율 수준 자체를 좌우하는 요인은 거래시간보다 구조적 달러 수급에 가깝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원·달러 환율의 구조적 상향 이동 가능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이후 환율의 평균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15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환율 흐름을 분석해 평균 환율이 2015~2019년 1128.96원, 2019년 이후 1168.71원, 2022년 이후 1312.41원, 2024년 이후 1408.19원으로 단계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2년 4월 이후 원·달러 환율과 미국 주식 투자 보관액 사이에 장기균형 관계가 새롭게 형성됐다"며 "향후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환율은 과거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하기보다 현재 수준 부근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랐고, 최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0원대를 한 달 넘게 이어왔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환전 수요, 글로벌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과거 경상수지 흑자만으로 원화 강세를 기대하던 공식도 약해지고 있다.
24시간 개장 초기에는 변동성 관리도 과제로 남는다. 거래 공백은 줄어들지만 해외 변수는 야간 시간대에도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초기 야간 거래량이 충분히 두텁지 않으면 작은 주문에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정부가 역외 원화 결제시스템 구축과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강화를 병행하려는 배경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거래시간 확대는 NDF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형성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1500원대 환율은 해외투자와 달러 강세, 외국인 수급이 맞물린 결과인 만큼 제도 개편만으로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6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은 주중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됐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한국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지돼 온 원화시장 관리 체계가 29년 만에 큰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하나은행 딜링룸을 찾아 "24시간 외환시장 개장은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선진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보도 "24시간 개장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 영향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첫날 환율은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6시 1527.6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9시 무렵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1.8원 오른 1537.4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1530원대 안팎에서 등락했다. 거래 시간은 넓어졌지만 고환율 흐름은 이어졌다.
정부는 24시간 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일부가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선물환 거래에서 NDF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였다. 세계 평균 21%를 크게 웃돈다.
야간에 형성된 NDF 가격이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가에 한꺼번에 반영되던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거래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면 가격 발견 기능이 개선되고 개장 직후 급등락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입기업 입장에서도 시간대 제약 없이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환율 수준 자체를 좌우하는 요인은 거래시간보다 구조적 달러 수급에 가깝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원·달러 환율의 구조적 상향 이동 가능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이후 환율의 평균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15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환율 흐름을 분석해 평균 환율이 2015~2019년 1128.96원, 2019년 이후 1168.71원, 2022년 이후 1312.41원, 2024년 이후 1408.19원으로 단계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2년 4월 이후 원·달러 환율과 미국 주식 투자 보관액 사이에 장기균형 관계가 새롭게 형성됐다"며 "향후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환율은 과거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하기보다 현재 수준 부근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랐고, 최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0원대를 한 달 넘게 이어왔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환전 수요, 글로벌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과거 경상수지 흑자만으로 원화 강세를 기대하던 공식도 약해지고 있다.
24시간 개장 초기에는 변동성 관리도 과제로 남는다. 거래 공백은 줄어들지만 해외 변수는 야간 시간대에도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초기 야간 거래량이 충분히 두텁지 않으면 작은 주문에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정부가 역외 원화 결제시스템 구축과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강화를 병행하려는 배경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거래시간 확대는 NDF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형성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1500원대 환율은 해외투자와 달러 강세, 외국인 수급이 맞물린 결과인 만큼 제도 개편만으로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