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사실상 파산 기로에 서자 대형마트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실패로만 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이 빠르게 잠식하는 사이 대형마트는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에 묶여 수익성 개선 카드가 제한돼 왔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황이 구조적으로 꺾인 상황에서 낡은 규제까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제2, 제3의 홈플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매각을 추진했지만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최소 2000억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홈플러스는 이를 마련하지 못했다. 즉시항고 기간 안에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회생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홈플러스 사태의 1차 책임은 대주주와 경영 전략에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MBK의 차입 인수 구조, 높은 임차료 부담, 투자 지연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인건비와 노사 리스크, 점포 경쟁력 약화도 매각 난항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이를 홈플러스만의 실패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대형마트라는 업태 자체의 성장성이 낮아진 데다 규제까지 남아 있어 인수자 입장에서는 정상화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준대규모점포에 월 2회 의무휴업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이 규제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주문 접수와 배송에도 적용된다. 점포를 활용한 야간·새벽배송이 사실상 막혀 있는 셈이다.
그 사이 장보기 수요는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쿠팡 등 이커머스는 새벽배송을 앞세워 식품과 생필품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는 전국 점포와 물류망을 갖추고도 오프라인 점포라는 이유로 같은 시간대 경쟁에서 빠져 있다.
수치도 대형마트 부진을 보여준다. 산업통상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같은달 유통업체 전체 매출이 9.0% 늘고 온라인 매출 비중이 58.6%까지 오른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 쇼핑이 빠르게 잠식하는 사이 대형마트는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에 묶여 수익성 개선 카드가 제한돼 왔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황이 구조적으로 꺾인 상황에서 낡은 규제까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제2, 제3의 홈플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매각을 추진했지만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최소 2000억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홈플러스는 이를 마련하지 못했다. 즉시항고 기간 안에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회생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홈플러스 사태의 1차 책임은 대주주와 경영 전략에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MBK의 차입 인수 구조, 높은 임차료 부담, 투자 지연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인건비와 노사 리스크, 점포 경쟁력 약화도 매각 난항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이를 홈플러스만의 실패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대형마트라는 업태 자체의 성장성이 낮아진 데다 규제까지 남아 있어 인수자 입장에서는 정상화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준대규모점포에 월 2회 의무휴업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이 규제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주문 접수와 배송에도 적용된다. 점포를 활용한 야간·새벽배송이 사실상 막혀 있는 셈이다.
그 사이 장보기 수요는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쿠팡 등 이커머스는 새벽배송을 앞세워 식품과 생필품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는 전국 점포와 물류망을 갖추고도 오프라인 점포라는 이유로 같은 시간대 경쟁에서 빠져 있다.
수치도 대형마트 부진을 보여준다. 산업통상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같은달 유통업체 전체 매출이 9.0% 늘고 온라인 매출 비중이 58.6%까지 오른 것과 대비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을 보더라도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월별 신한카드 결제금액 자료를 읍면동 단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했다. 온라인 유통 확대가 대형마트 매출에는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규제 도입 당시 명분은 전통시장 보호였다. 하지만 소비 패턴은 10여 년 사이 달라졌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날 소비자가 전통시장으로 향하기보다 온라인 장보기로 이동하면서 규제 실효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규제 완화 여론도 커지고 있다. 한국유통학회가 지난 4월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9.5%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의무휴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공감 응답이 69.8%로 공감 응답 26.9%를 크게 웃돌았다.
국회에는 대형마트 규제를 손질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영업제한 시간과 의무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공휴일 의무휴업 원칙을 지방자치단체 자율로 바꾸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하지만 지난 5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상정된 뒤 후반기 원 구성 일정에 막혀 이렇다 할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 사태가 대형마트 전반에 던지는 경고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홈플러스 사태는 구조적 문제와 경영 실패가 함께 작용한 사례"라며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자가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가 대형마트의 퇴조를 더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관계만 볼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큰 구조 속에서 규제를 봐야 한다"며 "현 규제 구조가 유지될 경우 다른 대형마트도 홈플러스처럼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규제 도입 당시 명분은 전통시장 보호였다. 하지만 소비 패턴은 10여 년 사이 달라졌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날 소비자가 전통시장으로 향하기보다 온라인 장보기로 이동하면서 규제 실효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규제 완화 여론도 커지고 있다. 한국유통학회가 지난 4월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9.5%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의무휴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공감 응답이 69.8%로 공감 응답 26.9%를 크게 웃돌았다.
국회에는 대형마트 규제를 손질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영업제한 시간과 의무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공휴일 의무휴업 원칙을 지방자치단체 자율로 바꾸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하지만 지난 5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상정된 뒤 후반기 원 구성 일정에 막혀 이렇다 할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 사태가 대형마트 전반에 던지는 경고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홈플러스 사태는 구조적 문제와 경영 실패가 함께 작용한 사례"라며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자가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가 대형마트의 퇴조를 더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관계만 볼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큰 구조 속에서 규제를 봐야 한다"며 "현 규제 구조가 유지될 경우 다른 대형마트도 홈플러스처럼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