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그룹 및 회사 주요 경영진이 10일(미국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Opening Bell)' 행사에 참석한 모습ⓒ유튜브 캡처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고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AI 산업과 자본시장의 중심인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컴퍼니'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Nasdaq MarketSite)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Opening Bell)' 행사를 열고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그룹 및 회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거래 개시를 알렸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은 외국 기업의 주식을 예탁기관이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다. 외국 기업은 본국 증시 상장을 유지하면서 미국 자본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미국 투자자는 환전이나 한국 증권계좌 없이 현지 증시에서 해당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갖춘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AI 가속기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고 'AI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상장에 앞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도 진행했다. 회사는 투자자들이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한편 전 세계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혁신을 뒷받침하고 산업 발전과 AI 생태계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곽노정 CEO는 기념사에서 "오늘은 정말 자랑스러운 날이자 SK하이닉스 임직원 모두의 날"이라며 회사의 성장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불과 25년 전만 해도 회사는 D램 시장 침체로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를 겪었고 파산 직전의 위기에 놓였지만 우리는 그 힘든 시기를 견뎌내며 더 강한 회사로 거듭났다"며 "그 과정에서 회복력과 결단력이 탄생했고, 그것이 오늘의 SK하이닉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SK그룹과 함께 새로운 장을 열었고 미래에 대한 믿음을 함께 나누는 파트너와 성장해 왔다"며 "당시 첨단 메모리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했지만 우리는 HBM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세계 최초로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곽 CEO는 "우리는 지금도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오늘날 AI 혁명의 중심에는 HBM이 있다"며 "HBM과 D램, 낸드플래시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를 움직이는 핵심 메모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ADR 상장을 통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깊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ADR을 통해 SK하이닉스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더 많은 글로벌 투자자 커뮤니티를 우리의 여정에 함께 모시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곽 CEO는 기념사를 통해 신뢰(Trust), 혁신(Innovation), 성장(Growth)을 강조했다. 그는 "믿어준 투자자와 고객에 감사하고,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며, 함께해준 임직원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겠다"며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시간 기준 오는 14일 공모대금 납입이 마무리된다. 이번 ADR의 기초가 되는 보통주 신주는 29일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