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3% 넘게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3% 넘게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확인한 것은 물론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보다 13.08%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170달러였으며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공모가는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보통주 최근 3거래일 평균 주가에 약 2.7%의 프리미엄을 반영해 산정됐지만, 상장 첫날 종가는 이보다도 13% 이상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ADR 종가를 원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통주 1주당 약 252만8000원으로, 전날 코스피 시장 종가인 218만원보다 약 16% 높다.
ADR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달러(약 1650조원)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약 1조1100억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미국 시장에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겪어온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회사 AJ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AI 메모리 수요가 일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며 "SK하이닉스 ADR 흥행은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끝난 것이 아니라 숨 고르기 국면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규모는 265억달러(약 40조원)로 6월 스페이스X(857억달러)에 이어 올해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크다. 나스닥에 상장한 해외 기업 기준으로는 2014년 알리바바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HBM 등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생산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상장 첫 거래일에는 임시 종목코드 'SKHYV'로 거래됐으며 오는 13일부터는 정식 티커인 'SKHY'로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