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3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하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담과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각 근무조가 2시간씩 생산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오전조는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시30분에 작업을 종료하고, 오후조도 평소보다 2시간 앞당겨 오후 10시10분 퇴근한다. 오는 15일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총파업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적지 않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가 1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을 당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파업으로도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15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급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추가 제안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복직과 정년 연장 문제까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협상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담화문을 통해 "원만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거듭된 결단 끝에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며 "파업은 노조의 선택이지만 그 피해와 손실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업계 전반으로도 노사 갈등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아 노조도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요구를 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지난 9일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투쟁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노사는 최근 13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노조는 쟁의행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 노조도 최근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공장 비가동 시 임금 지급률을 기존 70%에서 100%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권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글로벌 판매 둔화로 실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하반기 신차 출시 일정과 해외 공급망 운영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현대차는 하반기 주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판매 회복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