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준식 크래프톤 AI GAME R&D 실장.ⓒ강필성 기자
최근 게임업계 최대 화두는 AI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AI는 단순히 코딩 차원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스토리를 구상하고 음성부터 그래픽 에셋 제작까지 동원된다. 화두는 이 AI를 어떻게 게임에 활용해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느냐다. 크래프톤과 엔씨의 자회사 NC AI는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14일 서울 종로구 청년재단에서 열린 ‘게임기자단 정책 세미나’에서는 크래프톤과 NC AI가 AI를 역할과 적용 방향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성준식 크래프톤 AI GAME R&D 실장은 ‘라이브서비스에서의 AI’를 ‘배틀그라운드’ 사례를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에 SK텔레콤과 함께 참여하는 등 AI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그런 크래프톤의 성취를 엿볼 수 있는 것은 최근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던 ‘배틀그라운드’의 AI 파트너 ‘엘라이(Ally)’다. 

성 실장은 “‘엘라이’를 만들기 위해서 고려했던 것은 같이 듀오 플레이하고 싶은 AI 캐릭터를 만드는데 정말 사람처럼 만들고 싶었다”며 “일단은 음성 명령으로 이제 우리가 보이스쳇 하듯이 소통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세팅을 했었고 에이전트가 듣고 보는 형태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AI ‘엘라이’는 유저의 목소리를 텍스트로 전환해 행동에 직접 반영하지만 상황에 우선순위를 둬, 적이 출연했을 때는 이를 우선하는 등 진짜 사람처럼 움직이고 답한다. 
성 실장은 “‘엘라이’는 4개의 온디바이스 에이전트를 갖고 있어서 액션을 고를 때 게임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여러 가지 상황을 보조하는 서브 에이전트가 같이 돌며 동작한다”며 “유저의 변화에 맞춰 에이전트가 맥락을 파악하고 게임 상황과 유저의 요청에 맞춰 다음 액션을 고르게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상호 소통과 행동을 학습시키기 위해서 크래프톤은 PC방을 통째로 빌려 3주간 이곳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유저의 행동과 소통을 학습했다고 한다. 작은 AI모델과 큰 AI모델의 교차 테스트 등을 통해 4만명, 4만판의 플레이 데이터를 모아서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한다.
현재는 구현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AI의 말을 중간에 끊고 말하더라도 맥락을 이어가는 형태의 말하면서 듣는 방식의 AI 모델 진화도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이 이런 AI 파트너를 개발한 것은 궁극적으로 크래프톤 내 다른 게임 스튜디오로 점진적 확대를 위한 것이다. AI의 가치를 게임의 재미와 연결하는 것이 크래프톤의 핵심 전략이다.
성 실장은 “AI가 실제 라이브 서비스의 유저랑 직접 만나는 경험이 쌓여가고 있다”며 “이는 가장 최신 AI 기술로 라이브 서비스가 가능한지의 실험이었고 다음 방향은 펍지 스튜디오에서 논의 중이지만 가능성은 모두 열려있다”고 말했다.

▲ 나규봉 NC AI BARCO 사업팀장.ⓒNC AI
크래프톤이 AI 파트너와 게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면 NC AI는 AI가 게임 개발 과정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서 무엇을 만드느냐를 강조했다.
나규봉 NC AI BARCO 사업팀장은 ‘기술은 창작을 정말 증강시키는’라는 주제로 게임 개발 과정의 AI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나 팀장의 핵심은 AI로 얼마나 빠르게, 많이 게임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창작의 수준을 올리느냐라는 것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AI를 통해 빠르게 많은 게임을 만들 수 있어 다양성을 늘릴 수는 있지만 이런 부분이 꼭 100% 창작적 가치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이미 시장에 공급되는 게임의 수는 수요자 보다 많다”고 말했다.
단순히 쉽게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을 통해 이전에 못하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다. 나 팀장은 이를 스토리와 퀄리티로 꼽았다. 
나 팀장은 “이제 AI를 통해 개인화된 스토리를 과감하게 게임으로 만들 수 있게 됐고 기존에 비용과 시간으로 인해 포기해야 했던 퀄리티의 디테일을 이제는 챙길 수 있게 됐다”며 “기술이 발전하면 창작자에게 변화의 기회를 주고 이 변화 속에서 긍정적인 무언가를 얻어내는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