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사내 임직원 대상 AI 해커톤 행사 ‘Agent Camp’를 진행해 현업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AI 에이전트 과제를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KT P-FDE담당 변우철 상무(가운데)와 우수상 수상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KT
KT가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현업이 직접 업무 문제를 정의하고 AI로 해결 방안을 검증하는 사내 AI 해커톤을 열며 기업간거래(B2B) AI 전환(AX) 실행력 강화에 나섰다. 실제 업무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 정의부터 AI 구현까지 전 과정을 사흘 안에 수행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변우철 KT AX Engineering본부 P-FDE담당 상무는 16일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에이전트 캠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업이 문제를 정의하고 AI 에이전트를 통해 만든 결과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현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라며 "AX는 AI를 단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일하게 만들고, 그것이 실제 문제 해결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해커톤 '에이전트 캠프(Agent Camp)'를 진행했다. 현업 임직원과 KT의 전방배치 엔지니어(FDE), 팔란티어 FDE가 함께 참여해 실제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에이전트 캠프는 팔란티어가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AIP 부트캠프'를 KT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프로그램이다. 통상 2~3주가 걸리는 과정을 3일, 72시간으로 압축해 진행했다.
첫날에는 현업이 제안한 과제가 실제 사업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문제인지 검증하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둘째 날에는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온톨로지를 설계하고 AI 에이전트를 구현했다. 마지막 날에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를 검증하며 현업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변 상무는 "3일이라는 제약을 둔 이유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며 "현업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실제 사용할 화면까지 AI를 활용해 빠르게 구현한 뒤 그것이 진짜 문제 해결이 되는지를 마지막 발표를 통해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AI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 ▲AI 에너지 운영 최적화 에이전트 ▲데이터 포 AI(Data for AI) 에이전트 등 세 가지 과제가 진행됐다.
AI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는 관리자 명령어와 로그 등 방대한 네트워크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보안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과제다. AI 에너지 운영 최적화 에이전트는 기지국과 통신 장비의 전력 사용 패턴과 요금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도출하도록 설계됐다. 데이터 포 AI 에이전트는 현업이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위치와 메타데이터, 권한 체계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각 과제에서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와 AI 플랫폼 'AIP'를 활용했다. 데이터를 의미 단위로 연결하는 온톨로지를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AI가 업무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변 상무는 "온톨로지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데이터 간 의미와 관계를 연결해 AI가 추론해야 하는 영역을 줄이고 보다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AI 개발보다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FDE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FDE는 고객 현장에서 업무와 데이터를 이해하고 문제 정의부터 구현, 검증까지 함께 수행하는 역할이다.
변 상무는 FDE를 기업의 AX를 함께 수행하는 '셰르파'에 비유하며 "고객을 대신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기존 시스템통합(SI) 방식과의 차이도 설명했다. 그는 "SI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FDE는 구축 이후 실제 고객의 문제가 해결됐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라며 "시스템이 설치됐느냐보다 워크플로우가 고객의 문제를 해결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문제 구조화, 온톨로지 설계, AI 애플리케이션 구현, 고객 가치 전달을 FDE의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다. 팔란티어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확보한 27개 역량은 플레이북 형태로 정리해 내부 교육에도 활용하고 있다.
KT는 앞으로 에이전트 캠프 등 AI 혁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FDE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내부에서 축적한 문제 해결 경험을 금융·공공·제조 등 B2B AX 사업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변 상무는 "KT는 팔란티어의 고객이자 사업 파트너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문제 해결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B2B AX 시장에서 실행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