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Inc가 미국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로비 활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미국 헌법에 보장된 합법적인 기업 활동'이라는 이입장을 밝혔다.ⓒ쿠팡
쿠팡Inc가 미국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로비 활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미국 헌법에 보장된 합법적인 기업 활동”이라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로비였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최근 쿠팡의 미국 내 로비 지출과 미국 정치권의 한국 정부 비판 움직임을 연결하는 보도가 잇따르자, 로비 비용 산정 방식과 활동 목적이 사실과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는 판단에 공식 반박에 나선 것이다.
16일 쿠팡Inc는 “전 세계적으로 1만5000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가 미국에서 합법적인 로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쿠팡Inc만 유일하게 로비 활동을 하는 것처럼 묘사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쿠팡의 미국 로비 활동은 지난 4월 관련 지출 내역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본격화됐다. 미국 연방 상원 로비활동공개법(LDA) 자료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해 1분기 미국 내 로비 활동 비용으로 109만달러를 신고했다. 로비 대상에는 미국 상·하원과 백악관 대통령 비서실, 부통령실, 상무부, 미국무역대표부 등이 포함됐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 하원 법사위원회가 한국 정부가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로비 활동이 미국 정치권의 한국 정부 비판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쿠팡Inc는 로비 활동 자체가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합법적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정부와 백악관, 상·하원 등을 대상으로 로비 활동을 신고한 기업과 기관은 1만5768곳이다. 쿠팡은 이 가운데 한국 대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도 직접 로비 조직을 운영하거나 외부 업체를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비 지출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쿠팡Inc는 올해 1분기 지출한 109만달러가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의 1138만달러, 테크 기업의 708만달러와 비교해 최대 1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주요 대기업 그룹사의 같은 기간 로비 지출과 비교해도 작은 규모라는 주장이다.
일부 보도에서 쿠팡Inc가 신고한 109만달러에 외부 로비업체들이 공개한 수입을 별도로 더해 전체 로비 비용을 계산한 데 대해서는 ‘중복 합산’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LDA에 따라 쿠팡Inc가 신고한 지출에는 외부 로비업체에 지급한 비용이 이미 포함돼 있으며, 로비업체들은 같은 금액을 자신들의 수입으로 별도 신고한다는 것이다. 쿠팡의 지출액과 업체들의 수입액을 더하면 동일한 비용이 두 차례 계산된다는 설명이다.
쿠팡Inc는 로비 활동의 주제 역시 한국 정부의 규제나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수출과 무역 투자 확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에 제출한 공식 서류에는 미국 중소기업과 농업 생산자의 쿠팡 디지털·소매·물류 서비스 이용 확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미국 수출 진흥, 북미·아시아·유럽 간 무역과 투자 확대 등이 로비 주제로 기재됐다.
한국과 대만, 일본, 영국, 유럽연합 등 미국 동맹국과의 경제·상업 관계 강화와 기업 이민 정책에 관한 사안도 포함됐다. 로비 보고서상 공개된 활동에는 미국 수출 확대와 국제 경제정책, 한미 경제협력 등이 명시돼 있으며 한국의 안보 사안이나 국내 규제기관의 조사에 개입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Inc는 한미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구축해 국내에서 9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대만 로켓배송과 190개국에 사업 기반을 둔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출과 무역 활성화를 위한 대미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Inc 측은 미국 정부에 제출한 공식 서류를 통해 로비 활동 주제를 명확히 공개하고 있다며 공개된 사안과 다른 목적이 있다는 오해나 암시는 허위이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