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 사이클을 다시 가동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가와 환율만 보면 연 3.5% 전망에도 힘이 실리지만, 가계부채와 신용시장 부담도 함께 커진 만큼 긴축의 속도와 폭은 이전보다 신중하게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원 전원 일치 결정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1.00%에서 1.25%로 높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8월 또는 10월 추가 인상에 나선 뒤 물가 흐름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저희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월과 10월, 11월 등 세 차례다.
◆ 물가 3.2%·환율 1500원대 … 3.5% 전망 키운 긴축 명분
금리 상단 전망을 끌어올린 핵심 변수는 물가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고 근원물가도 2.5%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5월 3.3%에서 6월 3.4%로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3% 안팎을 이어가고 내년에도 목표 수준인 2%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부담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1400원대 후반으로 낮아졌지만 변동성은 크게 줄지 않았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25%포인트인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경기 여건은 한은의 운신 폭을 넓히는 요인이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 증가해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명목 GDP는 10.5% 늘었다. 6월 수출도 IT 품목의 세 자릿수 증가에 힘입어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에 대해 "지금 판단으로는 너무 낮다"며 8월 전망에서 상당폭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증권사는 이런 흐름을 근거로 올해 두 차례, 내년 상반기 두 차례 인상을 거쳐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인상 후 10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며 분기당 한 차례씩 내년 상반기까지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근원물가가 다시 높아지거나 환율 상승세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3.5%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원 전원 일치 결정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1.00%에서 1.25%로 높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8월 또는 10월 추가 인상에 나선 뒤 물가 흐름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저희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월과 10월, 11월 등 세 차례다.
◆ 물가 3.2%·환율 1500원대 … 3.5% 전망 키운 긴축 명분
금리 상단 전망을 끌어올린 핵심 변수는 물가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고 근원물가도 2.5%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5월 3.3%에서 6월 3.4%로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3% 안팎을 이어가고 내년에도 목표 수준인 2%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부담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1400원대 후반으로 낮아졌지만 변동성은 크게 줄지 않았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25%포인트인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경기 여건은 한은의 운신 폭을 넓히는 요인이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 증가해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명목 GDP는 10.5% 늘었다. 6월 수출도 IT 품목의 세 자릿수 증가에 힘입어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에 대해 "지금 판단으로는 너무 낮다"며 8월 전망에서 상당폭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증권사는 이런 흐름을 근거로 올해 두 차례, 내년 상반기 두 차례 인상을 거쳐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인상 후 10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며 분기당 한 차례씩 내년 상반기까지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근원물가가 다시 높아지거나 환율 상승세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3.5%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 기준금리 0.25%p 오르면 이자 1.8조↑ … 부채가 긴축 속도 제약
다만 금리를 더 올릴수록 가계가 감당해야 할 비용도 빠르게 커진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 8000억원 늘어난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584만 3000원에서 613만 9000원으로 29만 6000원 증가한다. 올해 1분기 말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은 1178조 6000억원, 예금은행 주담대의 변동금리 비중은 35.6%에 달한다.
신용시장도 이미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8일 37조 1998억원에서 14일 34조 7077억원으로 엿새 만에 2조 4921억원 줄었다. 지난 9~10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2238억원에 달했다. 주가 하락과 신용융자 금리 상승이 겹치면 빚투 차주의 손실이 증폭되고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6월 1189조 4000억원으로 한 달 새 7조 6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 3000억원 증가한 243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 기대와 주식 투자 수요가 동시에 살아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자산시장 과열을 누르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영끌·빚투 차주의 부실을 앞당길 수 있는 양면성을 갖는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취약차주의 어려움은 재정·금융정책으로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은 물가와 금융안정에 집중하되 취약계층 충격은 별도 정책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기준금리가 이미 2.75%까지 오른 상황에서 추가 인상 충격이 커질수록 한은도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3.5%를 물가와 환율 불안이 다시 확대될 경우 가능한 상단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2분기 성장률과 7월 소비자물가, 반도체 가격 흐름을 확인한 뒤 8월이나 10월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서고, 이후 가계부채와 금융시장 반응을 점검하는 경로가 상대적으로 현실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금리를 더 올릴수록 가계가 감당해야 할 비용도 빠르게 커진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 8000억원 늘어난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584만 3000원에서 613만 9000원으로 29만 6000원 증가한다. 올해 1분기 말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은 1178조 6000억원, 예금은행 주담대의 변동금리 비중은 35.6%에 달한다.
신용시장도 이미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8일 37조 1998억원에서 14일 34조 7077억원으로 엿새 만에 2조 4921억원 줄었다. 지난 9~10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2238억원에 달했다. 주가 하락과 신용융자 금리 상승이 겹치면 빚투 차주의 손실이 증폭되고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6월 1189조 4000억원으로 한 달 새 7조 6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 3000억원 증가한 243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 기대와 주식 투자 수요가 동시에 살아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자산시장 과열을 누르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영끌·빚투 차주의 부실을 앞당길 수 있는 양면성을 갖는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취약차주의 어려움은 재정·금융정책으로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은 물가와 금융안정에 집중하되 취약계층 충격은 별도 정책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기준금리가 이미 2.75%까지 오른 상황에서 추가 인상 충격이 커질수록 한은도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3.5%를 물가와 환율 불안이 다시 확대될 경우 가능한 상단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2분기 성장률과 7월 소비자물가, 반도체 가격 흐름을 확인한 뒤 8월이나 10월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서고, 이후 가계부채와 금융시장 반응을 점검하는 경로가 상대적으로 현실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