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이 열리는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 현장ⓒ윤아름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 공개를 앞두고 영국 런던에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더 넓은 화면 비율을 적용한 갤럭시 Z폴드8를 비롯한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하반기 애플의 첫 폴더플폰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AI 경험과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워 경쟁 우위를 이어 나가겠단 목표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에서 현지시간 22일 오후 2시 '갤럭시 언팩 2026'을 개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10시다.
올해 언팩의 핵심 키워드는 새로운 폼펙터와 AI 경험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 Z폴드8, 갤럭시 Z폴드8 울트라, 갤럭시 Z플립8 등 차세대 폴더블폰 3종을 비롯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AI 글라스), 갤럭시 워치9 등 신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 2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이 열리는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 현장ⓒ윤아름 기자
특히 업계 관심은 화면 비율을 넓힌 '와이드 폴드' 형태의 갤럭시 Z폴드8에 쏠린다. 기존 갤럭시 Z폴드 시리즈가 세로로 긴 화면을 강조했다면 이번 제품은 가로 폭을 키워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과 가까운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과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폴더블 경험을 예고했다.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된 티타늄 플레이트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화면 주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한 갤럭시 Z폴드8 울트라와 휴대성을 강조한 갤럭시 Z플립8도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제품군을 세분화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흡수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언팩에서는 스마트폰을 넘어 AI 생태계 확대 전략도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통해 모바일 기기의 영역을 AI 글라스로 확장하고, 갤럭시 워치9 등 웨어러블 제품에도 AI 기반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과 시내 곳곳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광고가 상영되고 있는 모습ⓒ윤아름 기자
이번 언팩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폴더블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그동안 화면 내구성과 힌지 기술, 두께 개선 등을 중심으로 제품 완성도를 높여왔다. 올해는 단순히 접히는 스마트폰을 넘어 화면 비율과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언팩을 앞둔 런던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를 알리는 무대로 탈바꿈했다. 피카딜리 서커스와 아우터넷 등 주요 명소에서는 언팩 광고가 이어졌고, 런던의 상징인 빨간색 이층버스에도 갤럭시 광고가 등장했다. 시내를 오가는 차량에서도 새로운 갤럭시 제품의 등장을 알리는 광고가 오고 갔다.
특히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피카딜리 서커스 광고는 '새로운 형태가 열린다(A New Shape Unfolds)'는 메시지를 앞세워 새로운 폴더블폰 등장을 예고했다. 하루 평균 수십만명이 오가는 런던 대표 관광지라는 점에서 글로벌 소비자에게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 2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이 열리는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 현장ⓒ윤아름 기자
행사장인 올드 빌링스게이트 역시 언팩 준비를 마쳤다. 빅토리아 시대 수산시장으로 출발한 이 공간은 현재 패션쇼와 전시회, 글로벌 기업 행사 등이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과거 산업 공간을 미래 기술 무대로 바꾼 올드 빌링스게이트의 상징성은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변화'와 맞닿아 있다. 기존 폼팩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활용성을 제시하는 폴더블폰 전략과 연결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런던을 선택한 배경에는 유럽 시장 공략 의지도 담겼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영향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존재감을 키우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경쟁사인 애플은 올해 하반기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시장 개척자로서 쌓아온 기술력에 AI 기능을 더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주요 도시를 무대로 언팩 행사를 열며 갤럭시 브랜드의 방향성을 알려왔다. 2023년 서울, 2024년 파리, 지난해 뉴욕 브루클린에 이어 올해 런던을 선택한 것도 혁신과 디자인, AI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신제품 공개를 넘어 갤럭시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무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