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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4%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과거 저금리로 빌린 돈을 만기 때 더 높은 금리로 다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무이자 할부와 캐시백 등 소비자 혜택 축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여전채 3년물(AA+·무보증·민간채권평가사 5사 평균) 금리는 연 4.47%로 집계됐다. 연초 3.44%와 비교하면 1%포인트(p) 넘게 올랐다.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연 4.505%까지 상승했다. 4.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약 32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은 늘고 수익성은 더 압박받을 전망이다. 연 2~3%대 금리로 발행한 카드채의 만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오고 있어서다. 기존 채권을 상환하려면 이전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만큼 차환 부담이 커지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채 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여전채 금리 상승이 곧바로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이유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규모는 약 11조5500억원에 달한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가 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카드 1조9200억원, KB국민카드 1조8000억원, 우리카드 1조5300억원, 하나카드 1조2800억원, 신한카드 1조1500억원, 삼성카드 8800억원 순이었다.
여기에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오는 8월이나 10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인상이 현실화하면 여전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달비용 증가를 만회할 수익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1분기 전업 카드사 8곳의 카드론 잔액은 39조65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00억원 늘었다. 반면 카드론 수익은 1조3244억원에서 1조3079억원으로 감소했다.
조달비용은 늘고 수익성은 둔화하면서 소비자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악화할 때마다 마케팅비를 줄이거나 혜택이 많은 이른바 '혜자카드'를 단종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해 왔다. 이에 따라 무이자 할부 기간과 캐시백 혜택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오르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거나 혜택 대상을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과거 6개월까지 제공되던 무이자 할부도 최근에는 대부분 3개월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