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분양시장이 활기다. 모델하우스 오픈 현장은 실수요자에 투자자까지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청약 경쟁률은 물론 계약률도 높아 건설사들은 앞다퉈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최근 몇 년간 흔히 보이던 '중도금 무이자'가 사라지고 있다. 섣불리 분양가를 올릴 수 없는 건설사들이 금융 혜택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는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돼 미분양 사업장에 주로 적용됐다"며 "최근 주택경기가 불황을 겪으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연히 분양 단지마다 중도금 무이자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대금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로 이뤄진다. 이 중 중도금은 10%씩 6차례에 나눠 납부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비중이 큰 만큼 중도금은 대출을 통해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선분양 구조인 국내 주택시장에서 완공 시까지 물어야 할 대출 이자는 보통 수백만원에 달한다. 이에 건설사들은 기존 계약자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할인 분양 대신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를 유혹해 왔다.
최근 이러한 중도금 무이자가 슬그머니 '이자 후불제'로 바뀌고 있다.
이달 분양에 나선 단지들만 봐도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여럿, 눈에 띈다. △GS건설의 구미 문성파크자이 △반도건설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 △신영과 대우건설의 용인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진주평거 엘크루 등이다.
이들 단지는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 후불제를 제공한다고 분양공고를 냈다. 중도금 이자를 잔금을 치르는 시점에서 한 번에 내면 되기에 당장 자금 부담을 덜어 준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하면 이자를 '외상'으로 내어 주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합리적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주변 시세와 분양가는 물론 건설사의 금융 혜택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여기에 내달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다면 아파트 분양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2월말 기준 3.3㎡당 860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4.97% 상승한 수치다.
또 올들어 분양한 아파트들을 보면 동일지역에 지난해 공급한 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이 다소 오른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1차와 비교해 소폭 오른 3.3㎡당 990만원 선에 공급됐고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는 평균 1900만원대 분양돼 인근 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