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목동 등에 비해 전셋값이 저렴해 전세 난민의 희망으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도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노원구 중개소무소에 따르면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 △공릉동 △월계동 등 5지역 모두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전용 59㎡이하는 물론 그 외 전세 매물도 희귀한 상황이다.
뉴데일리경제는 이날 신혼부부가 받을 수 있는 버팀목전세자금대출(한도 1억2000만원)을 기준으로 노원구에서 아파트 전세 찾기에 나섰다.
가장 먼저 들른 상계동은 △지하철 4, 7호선 노원역 △롯데백화점 △노원 문화의 거리 등이 있는 지역이다. △주공 3, 5, 6, 7단지 △중앙하이츠 1, 2차 △동양메이저 △노원 우성 △노원 현대 등이 아파트촌을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540만원,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70%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억~1억5000만원대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는 전용 32~45㎡는 물량이 항상 부족하다"며 "저금리 기조 때문에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세를 대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단지에선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들인 후 전셋값을 올려 받는 갭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계동 주민 조현수(가명·34)씨도 "최근 1~2년 사이 전세 매물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며 "특히 7호선 라인(마들~상계~중계~하계)에 있는 아파트에서 전세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을 추진 중인 당고개 쪽에서 전셋집을 구하는 신혼부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계동에서 대중교통으로 10여분을 달려 중계동 은행사거리로 이동했다. 은행사거리는 각종 학원과 을지초등학교, 을지중학교, 청암중학교, 청암예술학교 등 교육 시설이 밀집해 있다.
또 △청구3차 △주공5, 6단지 △신안 △성원 △우성3차 △양지대림 1, 2차 △신안동진 △라이프 청구 신동아 등이 아파트촌을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의 아파트가격은 3.3㎡당 1626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은 80%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은행사거리 쪽은 자녀 교육 때문에 이주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은 늘 부족한 곳"이라며 "지난달까지 전세 물량이 없다가 최근 일부 단지의 전용 59㎡가 보증금 2억5000만~2억7000만원대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도 전세 문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고 덧붙였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39㎡, 44㎡ 등은 1억~1억5000만원대에 전세 물량이 나오기도 한다"면서도 "전세 물건이 나올 때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남쪽에 있는 하계동 부근도 마찬가지다. 7호선 하계역을 끼고 있는 이곳은 △현대 우성 △미성 △한신 △청구 △장미 △청솔 △학여울 청구 등이 밀집한 전형적인 아파트촌이다.
하계동 아파트는 3.3㎡당 매매 1662만원, 전세가율 70%를 기록 중이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혼 부부들이 많이 문의하는 전용 59㎡이하 소형 평형의 전셋값은 39㎡가 1억~1억5000만원대, 44㎡가 1억5000만~1억9000만원대"라며 "하지만 이 평형들은 물량이 거의 없어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공릉동, 월계동 등 노원구 내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공릉동 일대 아파트 매매는 3.3㎡당 1424만원. 전세가율 83%를, 월계동은 매매 1441만원, 전세가율 78%를 기록했다.
E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39㎡ 등 소형 평형에선 전셋값이 매매가의 80%, 심지어 90%에 달하는 곳도 있다"며 "그 가격에도 전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원구 어디에서도 전세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