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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글로벌 OTT(Over The Top/온라인동영상서비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내달 디즈니와 애플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 글로벌 OTT 거대 공룡들의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OTT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기존 넷플릭스와 어깨를 견줄 유력한 상대자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선 콘텐츠 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넷플릭스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디즈니+와 애플TV+ 진입 등에 따른 글로벌 OTT 시장 경쟁환경·사업전략 변화' 보고서는 마블 시리즈 등을 앞세운 디즈니 플러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뭉치면 산다"…국내 OTT 연합 움직임 활발

이에따라 국내 OTT들도 자체적인 연합 움직임을 보이며 관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연합플랫폼 '푹'과 통합 OTT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SK텔레콤은 자사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 e스포츠 채널 등을 웨이브에 추가했으며, 기존 POOQ의 복잡한 요금체계를 3종으로 단순화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나서 웨이브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CJ ENM은 JTBC와 내년 초까지 합작 OTT 법인(JV)를 설립하고, '티빙(TVING)' 기반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했다. 합작법인(JV)은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하며 향후 양사는 JV를 통해 국내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한다.

정부도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OTT 경쟁력 제고를 위해 'OTT 산업 발전 연구반(TF)'을 구성·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열린 OTT 사업자 간담회에서 "과도한 OTT 규제보다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 논의 전개가 필요하다"며 "시장 변화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국내외 사업자간 역차별이 심화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투자여력, 화제성 한계…해외 OTT 유치 가능성도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도 국내 OTT 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물론 자체적인 콘텐츠와 OTT 제작에 힘쓰고 있지만, 막강한 해외 OTT들의 투자여력과 콘텐츠 화제성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 및 구입 규모로만 따져봤을 때 넷플릭스는 올해 약 150억 달러(한화 18조원), 아마존은 약 60억 달러(한화 7조원)의 예산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약 60억 달러(한화 7조원)의 투자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황. 국내 OTT 규모는 아직 글로벌 시장 콘텐츠 제작비 대비 제한적 수준이다.

이에 일부 업계에선 국내 이통사들의 해외 OTT 도입을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자사 IPTV 플랫폼 내 입점시켜 가입자 유치에 재미를 보고있듯, SK텔레콤과 KT도 관련 시도를 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시말해 이통사 IPTV 플랫폼 내 해외 OTT를 도입하는 '플랫폼 내 플랫폼(PIP)' 방식의 움직임이 진행될 것이란 얘기다.

실제 IPTV 내 '넷플릭스'를 탑재한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시장서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대비 13.7% 증가한 50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IPTV 가입자 역시 전년대비 11.9% 증가한 424만 1000명을 기록했다.

업계는 KT의 디즈니 플러스 입점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KT는 국내 IPTV 1위 사업자로 타사 보다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코드 커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해외 OTT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내부적으로 일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코드 커팅이란 가입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인터넷TV, OTT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기는 현상을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서는 아직 코드커팅 움직임이 크지 않아 OTT를 보완재로 보는 시각이 크나, OTT가 글로벌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 속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이통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올 하반기 '애플 TV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관련 플랫폼을 플랫폼내플랫폼(PIP) 방식으로 IPTV에 넣기 위한 작업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OTT, 방송법상 '온라인 동영상 제공사업자'로 분류해야"

이와함께 업계에서는 OTT 규제 최소화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물론 정부가 규제 최소화를 외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에선 방송법상 '온라인 동영상 제공사업'으로 OTT서비스를 분류해 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제공사업'은 정보통신망에서 실시간 방송프로그램을 포함해 영상, 음성, 음향, 데이터 등의 콘텐츠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OTT는 사실상 채널개념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실시간 방송프로그램'이란 개념을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제공사업'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OTT가 '온라인 동영상 제공사업자'로 분류되면 방송사업자가 아니여서 최소한의 규제 원칙에 따라 일부 규제만 받을 수 있다"며 "이미 OTT가 글로벌 방송 흐름으로 자리잡은 상황 속 사업자에 대한 최소규제 원칙으로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온라인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사회문화적 규제를 부여하는 방안 검토는 해야 한다"며 "방송사업자는 아니지만 동영상 이용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문화 다양성,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추가 규제 논의가 필요하다. 유렵의 경우 VOD 에서 유럽산 콘텐츠를 최소 30% 이상 구성토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