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윤아름 기자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는 올해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오래 머물렀다. 패널을 전시대 위에 세워놓고 스펙을 설명하는 대신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고, LCD와 OLED를 비교하며 최신 그래픽카드가 구현하는 화질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꾸몄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찾은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 중앙에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마련한 게이밍 화질 체험존이 자리 잡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나란히 배치된 OLED와 LCD 화면을 번갈아 바라보며 차이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최신 GPU 기반 화질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에는 에이수스의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 G16'과 MSI 모니터가 사용됐다. 두 제품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했으며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의 성능을 활용한다.
▲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 LCD와 OLED 화면으로 각각 게임을 실행해 볼 수 있는 공간ⓒ윤아름 기자
체험 콘텐츠로는 캡콤의 신작 SF 액션 어드벤처 게임 '프래그마타(PRAGMATA)'가 선정됐다. 달 기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게임 특성상 우주 공간의 깊은 어둠, 금속 표면에 반사되는 빛, 강렬한 색채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해 OLED의 장점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화면 속 달 기지 내부가 어둠에 잠긴 장면에서는 차이가 확연했다. LCD에서는 검은 배경이 다소 회색빛으로 보인 반면 OLED에서는 그림자와 구조물 윤곽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붉은 경고등이 점멸하는 장면에서는 색 표현력 차이도 눈에 띄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신 GPU가 구현하는 그래픽을 얼마나 정확하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같은 게임, 같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해도 디스플레이에 따라 체감 경험이 달라진다는 점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체험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UHD LCD와 UHD QD-OLED를 통해 게임을 각각 플레이 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엔비디아의 최신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빛의 이동 경로를 정교하게 계산하는 '패스 트레이싱(Path Tracing)'과 AI 기반 화질 향상 기술인 'DLSS 4.5'를 지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와 QD-OLED가 이러한 GPU 성능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스 곳곳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준비한 체험형 게임도 마련됐다. 27형 500Hz QD-OLED 모니터 앞에서는 리듬 게임이 진행됐다. 빠르게 떨어지는 화살표를 정확한 타이밍에 입력해야 하는 게임으로 응답속도가 승패를 좌우한다. 관람객들은 LCD 대비 잔상이 적은 OLED 특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었다.
어두운 동굴에서 벽화 퍼즐을 맞추는 게임은 저계조 표현력을 강조하기 위해 준비됐다. 또 황동 문과 황금 문을 구별하는 게임에서는 QD-OLED의 색 재현력이 부각됐다.
▲ 울트라 슬림 OLED 등 노트북용 OLED 제품 전시 공간ⓒ윤아름 기자
전시장 한편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제품도 공개됐다. 노트북용 OLED 분야에서는 기존 양산 제품보다 두께를 20% 이상 줄인 '울트라 슬림 OLED'가 처음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FT 기판과 봉지 유리를 30% 이상 더 얇게 가공하면서도 휨 현상을 억제하는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공개한 'QD-OLED 펜타 탠덤' 기술도 전면에 내세웠다. 청색 OLED 적층 구조를 기존 4층에서 5층으로 늘려 효율과 휘도, 수명을 개선한 기술이다. HDR 콘텐츠나 게임 속 폭발 장면처럼 높은 밝기가 필요한 환경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게임사와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EA의 'F1 25', 네오위즈의 'DJMAX RESPECT V' 등을 삼성 OLED·QD-OLED 기반 제품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 기기 간 편차 없이 일관된 색 표현력을 제공하는 '싱크로마'(Synchroma)ⓒ윤아름 기자
특히 배틀그라운드 체험존에서는 50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27형 QD-OLED 모니터가 사용됐다. F1 25는 49형 듀얼 QHD QD-OLED와 동일 크기 LCD를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배치해 차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프라이빗 공간으로 일부 고객사에게만 오픈되는 전시 공간에는 세계 최초 4K 360Hz QD-OLED도 공개됐다. 현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은 제품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사양표를 유심히 살펴보며 사진을 촬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패널 회로와 구동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고해상도와 초고주사율이라는 두 난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회로 및 구동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두 가지 사양을 동시에 구현했다고 밝혔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노트북용 OLED 패널에 사인을 하는 모습ⓒ공동취재단
부스 한편에 전시된 특별한 패널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최근 컴퓨텍스를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친필 사인이 담긴 노트북용 OLED 패널이다. 패널 앞에서는 기념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영석 삼성디스플레이 IT영업 담당 상무는 "최신 GPU 기반 환경에서는 실시간 광원 반사와 그림자 표현, HDR 효과 등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디스플레이 성능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삼성 OLED와 QD-OLED는 GPU 성능을 가장 충실하게 재현하는 디스플레이로 앞으로도 빅테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프리미엄 IT 시장에서 가치를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일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하이엔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러다임은 이미 LCD에서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전환됐다"며 "게이머의 몰입을 높이는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경험 혁신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