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조, 대표이사 긴급 면담PSU 조건 완화·TAI 통합 지급 공식 요구과반 노조 변수 맞물려 단체행동 가능성
  • ▲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
    ▲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
    삼성전자에서 촉발된 성과급 논쟁이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이청 대표이사 사장을 직접 만나 삼성전자와 같은 기준의 성과연동 주식보상과 목표달성장려금 통합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노사 합의 이후 “이익을 낸 만큼 보상하라”는 요구가 삼성 계열사 전반의 새 노사 쟁점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일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이청 대표와 한준호 인사팀장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노동조합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4일 노조가 대화를 요청했고,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주말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노조를 직접 만난 것은 2024년 취임식 직후 이후 두 번째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두 가지다. 먼저 삼성전자와 같은 기준의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적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유사한 PSU 제도를 도입했지만, 2026~2028년 평균 영업이익이 2023~2025년 평균을 넘어야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별도 조건을 뒀다.

    노조는 이 조항을 문제 삼고 있다. 목표 영업이익을 밑돌면 달성률에 따라 보상이 줄고, 50% 미만이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구조가 삼성전자와 비교해 불리하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요구는 반기별 목표달성장려금(TAI)의 전 사업부 통합 지급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TAI는 중소형사업부와 대형사업부 등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50~100% 차등 지급된다. 노조는 대법원의 TAI 임금성 판단을 근거로 사업부별 차등이 아닌 전 사업부 단일 기준 적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 요구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PSU 조건 변경과 TAI 통합 지급 모두 현 기준에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부별 성과와 보상을 연동해야 책임 경영과 내부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면담 이후 노사 간 인식 차가 크다고 보고, 파업을 포함한 단체행동 여부를 조합원 의견 수렴을 통해 검토할 계획이다. 열린노조는 현재 전체 임직원 과반 노조 지위 확인 절차도 밟고 있다. 과반 노조로 인정받으면 노사협의회 구성과 향후 교섭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