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준혁 LG디스플레이 대형상품기획 담당(상무)는 4일(현지시간) 오전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 법인에서 열린 '게이밍 OLED 로드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컴퓨텍스 2026 전시장은 모두 LG디스플레이의 게이밍 OLED 패널로 가득 차 있습니다. BFI, DFR 2.0 등 차별화된 패널 기술력으로 OLED 시장을 우리가 선도하겠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DFR 2.0과 BFI 등 차세대 기술을 통해 OLED 패널 시장 선도에 나섰다. 고부가가치인 게이밍 OLED 패널 매출을 올해 전체 대형 OLED 패널 매출에서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장준혁 LG디스플레이 대형상품기획 담당(상무)는 4일(현지시간) 오전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 법인에서 열린 '게이밍 OLED 로드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날 43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했다. 단순히 주사율 경쟁을 넘어 화질과 응답 속도, 폼팩터, 저반사 기술, 차세대 초고주사율 기술까지 OLED 생태계 전반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 4일(현지시간) 오전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 법인에서 열린 '게이밍 OLED 로드쇼' 현장. 24.5인치 와 블랙 프레임 BFI 기술 적용 화면.ⓒ윤아름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 기술인 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을 앞세우고 있다. DFR은 사용자가 콘텐츠 특성에 따라 고주사율 모드와 고해상도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빠른 반응속도가 필요한 FPS나 레이싱 게임에서는 초고주사율 모드, 그래픽 품질이 중요한 RPG나 영상 콘텐츠에서는 고해상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회사는 이날 차세대 버전인 'DFR 2.0' 로드맵도 공개했다. 기존 DFR 1.0이 최대 720Hz 수준의 초고주사율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면 DFR 2.0은 최대 1000Hz급 초고주사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 UHD 해상도 240Hz 모드에서 FHD 960Hz로, QHD 540Hz 모드에서 HD 1000Hz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차별화 기술로는 'BFI(Black Frame Insertion)'가 소개됐다. BFI는 영상 프레임 사이에 짧은 검은 화면을 삽입해 잔상을 줄이는 기술이다. OLED와 결합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주사율에서도 고주사율 수준의 선명한 화면을 체감할 수 있어 고사양 그래픽카드 없이도 향상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4일(현지시간) 오전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 법인에서 열린 '게이밍 OLED 로드쇼' 현장. WOLED와 LCD 비교 화면ⓒ윤아름 기자
입구에 들어서면 LG디스플레이의 대표 게이밍 OLED 제품들이 고객사들을 맞는다. 39인치 5K2K 초광폭 OLED 모니터와 31.5인치 UHD OLED 제품이 나란히 배치됐다. 39인치 5K2K 게이밍 OLED는 21대9 초광폭 화면비와 1500R 곡률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인 제품이다. 현재 39인치 21대9 게이밍 OLED를 양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회사는 향후 45인치 제품에도 독자 기술인 '프라이머리 RGB 탠덤'을 적용한 21대9 폼팩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픽셀 구조였다. 39인치 제품은 LG디스플레이의 RGBW 구조가 적용됐다. RGB(적·녹·청) 화소에 화이트 서브픽셀을 추가한 방식이다. 화이트 서브픽셀은 높은 휘도를 구현하는 데 유리해 영화 감상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 시 보다 생동감 있는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옆에 전시된 RGB 스트라이프 구조 제품은 적·녹·청 3원색만으로 화질을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화이트 휘도를 구현하려면 결국 RGB 세 가지 색이 모두 동작해야 하는데 RGBW는 화이트 서브픽셀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밝기를 확보할 수 있다"며 "게이밍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 소비 비중이 높은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 4일(현지시간) 오전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 법인에서 열린 '게이밍 OLED 로드쇼' 현장. 미래 기술 적용 화면ⓒ윤아름 기자
RGB 스트라이프 구조의 장점도 분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세계 최초 양산에 돌입한 RGB 스트라이프 OLED를 전면에 내세웠다. RGB 화소 높이를 동일하게 설계한 '리얼 스트라이프' 구조를 적용해 텍스트 가독성과 색 균일도를 높였다. 관계자는 "일부 구조는 RGB 화소 높이가 서로 달라 특정 영역에서 색 균일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리얼 스트라이프 구조는 색 번짐이나 왜곡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RGB 스트라이프 OLED 패널도 공개됐다. RGB 스트라이프 구조는 풍부한 색 표현과 선명한 텍스트 구현이 가능해 게임뿐 아니라 업무 환경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OLED 화질 경쟁의 또 다른 축인 저반사 기술도 공개됐다. 이미 양산 중인 AGLR(Anti-Glare Low Reflection) 제품은 외부 빛 반사를 최소화해 게임 몰입도를 높였다. LG디스플레이는 소비자 조사 결과 반사 억제 성능과 선명한 화질에 대한 선호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양한 표면처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4일(현지시간) 오전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 법인에서 열린 '게이밍 OLED 로드쇼' 현장. 대만 고객사가 올해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 주요 제품ⓒ윤아름 기자
차세대 기술인 SAR(Super Anti Reflection)은 더욱 강력했다. 반사율을 0.3% 수준까지 낮춘 기술로 현재 TV용 프리미엄 OLED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7년 모니터 제품에도 해당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준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편광판 대신 필름을 적용한 '파이터(Fighter) 솔루션'을 공개했다. 반사율은 4% 수준이지만 실제 체감 차이는 크지 않으면서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OLED 모니터 시장을 LCD 영역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기존 OLED보다 더욱 빠른 가격 인하를 추진해 엔트리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을 처음 공개했다. 24.5인치는 프로게이머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기로 꼽히는 e스포츠 특화 규격이다. 해당 제품은 FHD 해상도와 540Hz 주사율을 지원해 경쟁 게임 환경에 최적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27·31.5·34·39·45인치에 이어 24.5인치까지 확보하며 업계 최대 수준의 게이밍 OLED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미래 기술 전시 공간에서는 OLED의 진화 방향도 확인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대 1만니트 수준의 체감 휘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TV 기술과 220PPI(인치당 픽셀 수)를 구현한 27인치 5K OLED 패널을 공개했다.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까지 OLED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 4일(현지시간) 오전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 법인에서 열린 '게이밍 OLED 로드쇼' 현장. 27인치 5K 화면 등.ⓒ윤아름 기자
전시장 한쪽에는 LCD 제품과 OLED 제품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에서 발생하는 끌림 현상과 블랙 표현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OLED의 완벽한 블랙 표현력을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사 OLED는 VESA 퍼펙트 블랙 기준을 충족하는 0.16니트 수준의 블랙을 구현하는 반면 경쟁 제품은 1니트 이상 수준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GPU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모니터에서 구현되는 콘텐츠 수준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제품뿐 아니라 미래 기술 로드맵까지 고객사에 선제적으로 제시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OLED 시장 진입 움직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장 상무는 "중국 업체들은 아직 파일럿 수준의 공급 단계"라며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대형 OLED를 양산하며 축적한 기술력과 공급망,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밍 OLED에 대한 고객 요구 수준은 매우 높다"며 "화질과 응답속도, 주사율, 양산 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4일(현지시간) 오전 대만 타이베이 LG 대만 법인에서 열린 '게이밍 OLED 로드쇼' 입구ⓒ윤아름 기자
실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10개가 넘는 글로벌 모니터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으며 공급 가능한 물량보다 수요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전체 대형 OLED 출하량 가운데 게이밍 모니터 비중을 20% 수준까지 확대하고 전년 대비 1.5~2배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상무는 "같은 콘텐츠라도 OLED는 응답속도와 화질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OLED 모니터 시장은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로드쇼에는 약 20여곳의 글로벌 IT 세트 고객사가 방문해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협업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게이밍 OLED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가파른 시장 성장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지난해 2559만대에서 올해 3945만대로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는 43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 역시 지난해 200만대 수준에서 올해 5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주사율과 고해상도를 모두 원하는 게이머 수요가 확대되면서 듀얼 모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옴디아는 현재 전체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4~5% 수준인 듀얼 모드 비중이 2028년에는 약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