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 사장단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이 8일 정점에 오른다. 홍대 삼겹살 회동과 깐부치킨 회동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 친밀감을 다진 황 CEO가 이번에는 SK 본사를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엔비디아·SK 협력 구상을 공개한다. 같은 날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과도 만날 예정이어서 이번 방한의 무게중심은 HBM과 AI 인프라 공급망으로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 회장을 만난다. 양측은 면담 이후 취재진 질의응답을 통해 엔비디아와 SK의 협력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황 CEO와 최 회장은 5일 홍대 삼겹살 회동, 7일 깐부치킨 회동에 이어 8일 공식 회동까지 이어가며 AI 동맹을 공개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7개월 동안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만 7차례 만났다. HBM 공급에서 시작된 협력이 AI 데이터센터, 제조 AI, 통신 인프라, 디지털트윈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핵심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에는 대량의 HBM이 필요하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SK텔레콤 역시 AI 데이터센터와 AI-RAN, 통신 인프라 영역에서 엔비디아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8일 회동은 SK그룹의 AI 인프라 전략을 엔비디아 생태계와 어떻게 연결할지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의 회동도 주목된다. 황 CEO는 7일 깐부치킨 회동 현장에서 삼성전자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영현 부회장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으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양측은 HBM을 비롯한 메모리 공급 현안과 차세대 AI 가속기용 HBM4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엔비디아에 HBM과 D램을 공급하는 핵심 기업이다. 엔비디아가 블랙웰 이후 베라 루빈으로 AI 플랫폼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HBM4 물량 확보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황 CEO가 방한 기간 “HBM, HBM, 더 많은 HBM”을 외친 것도 한국 메모리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8일 일정은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황 CEO는 SK서린빌딩 방문 이후 LG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류재철 LG전자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다. LG와는 전장, 로봇, 디스플레이, 제조 AI 등 피지컬 AI 협력 의제가 거론된다. 이어 현대차 양재 사옥과 네이버 사옥 방문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와는 자율주행·로보틱스, 네이버와는 AI 데이터센터와 소버린 AI가 핵심 의제로 꼽힌다.
마지막 일정은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이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차그룹, LG전자, 네이버, 크래프톤, 업스테이지, 두산로보틱스 등 대기업과 AI·로봇 기업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