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와 고용이 동시에 뛰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금리 인하'에서 '금리 인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잇따라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며 매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23.5% 급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6.5% 올라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1.1%로 시장 예상치(0.7%)를 웃돌았다.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뜨거웠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 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물가는 뛰고 고용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은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현행 연 3.50~3.75%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도 최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이 현실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해 유로존 물가 전망치를 2.6%에서 3.0%로 높이며 물가 대응을 우선시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한은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76주년 기념사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와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이어 또다시 긴축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신 총재는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이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러한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23.5% 급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6.5% 올라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1.1%로 시장 예상치(0.7%)를 웃돌았다.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뜨거웠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 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물가는 뛰고 고용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은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현행 연 3.50~3.75%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도 최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이 현실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해 유로존 물가 전망치를 2.6%에서 3.0%로 높이며 물가 대응을 우선시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한은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76주년 기념사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와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이어 또다시 긴축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신 총재는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이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러한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경계하는 것은 물가만이 아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증시 주변의 '빚투' 확대, 가계대출 증가도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장중 1561.5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1600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환율이 1530원대로 다소 내려왔지만 불안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채권시장도 이미 긴축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3.940%까지 오르며 4%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4.348%, 30년물 금리는 4.348%까지 상승해 모두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경기와 물가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이다. 내수 부진과 건설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경기 측면에서는 완화가 필요하지만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를 감안하면 긴축 압력은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미루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한은 역시 독자적인 완화 기조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하는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며 "중동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도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장중 1561.5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1600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환율이 1530원대로 다소 내려왔지만 불안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채권시장도 이미 긴축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3.940%까지 오르며 4%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4.348%, 30년물 금리는 4.348%까지 상승해 모두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경기와 물가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이다. 내수 부진과 건설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경기 측면에서는 완화가 필요하지만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를 감안하면 긴축 압력은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미루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한은 역시 독자적인 완화 기조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하는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며 "중동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도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