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온 로고 ⓒ롯데온
롯데그룹 곳곳에서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 롯데마트·슈퍼, 롯데물산에 이어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도 다시 인력 재편에 들어갔다.

15일 롯데온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공지했다.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며 신청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롯데온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4년 이후 세 번째다.

내부 심의를 거쳐 희망퇴직 대상자로 확정되면 최대 12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받는다. 대학생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도 지원한다.

롯데온 관계자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 속에 인력 재편을 통해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2020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온라인몰을 한데 묶어 그룹 차원의 이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시장 주도권은 쿠팡과 네이버로 빠르게 넘어갔다. 컬리와 무신사 등 버티컬 플랫폼도 몸집을 키웠다. 롯데온은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숙제로 안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는 계속됐다. 롯데온의 1분기 매출액은 272억원, 영업손실은 58억원이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27억원 축소됐다.

롯데온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다른 계열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 장기 근속자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기본급 30개월분의 위로금과 특별 위로금 3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같은 달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대상은 동일 직급 기준 근속 8년 이상이면서 만 48세 이상인 직원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 연수와 직급에 따라 최대 기본급 36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롯데물산도 지난달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또는 근속 10년 차 이상 직원이다. 롯데월드타워 운영 중심에서 부동산 개발과 투자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섰다.
희망퇴직이 특정 계열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유통, 건설, 부동산, 이커머스까지 업종은 다르지만 모두 비용 부담을 낮추고 핵심 사업에 힘을 싣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데다 경쟁 강도가 높아 비용 효율화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며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 희망퇴직은 단순 감원보다 사업 구조를 다시 짜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