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환자 유치 추이ⓒ한국보건산업진흥원, 야놀자리서치 가공
2025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가 의료관광객을 위한 숙박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의료관광객 1인당 지출액이 일반 외국인 관광객의 8배를 웃도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의료관광호텔과 의료친화숙박시설 육성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호텔업 등급결정업무 위탁 및 등급결정에 관한 요령'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의료관광호텔업 평가지표 신설 내용이 담겼다. 의료 연계 서비스와 회복 중심 편의시설 등 의료관광객의 특수 수요를 반영한 평가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별도 등급 평가 기준이 미비했던 의료관광호텔업에 대한 평가체계가 새롭게 마련된 것이다.
의료관광호텔업은 의료기관이나 외국인 환자 유치업자가 의료관광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다.
하지만 제도는 사실상 활성화되지 못했다.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현재 의료관광호텔업 등록 시설은 서울 중구 호텔베르와 강남구 마티네 차움호텔 등 전국 2곳에 불과하다. 
외국인 환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관련 숙박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시도 의료관광객 증가에 대응한 숙박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최근 '의료친화숙박시설' 선정 기준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의료관광호텔업과는 별도로 외국인 환자가 안심하고 체류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취지다.
업계에서는 의료친화숙박시설 제도가 의료관광호텔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일반 호텔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기관 접근성, 환자 편의 서비스, 장기 체류 지원 등 의료관광객 친화 요소를 갖춘 숙소를 중심으로 의료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의료관광호텔업 등록 시설 중 한 곳인 마티네 차움ⓒ마티네 차움 SNS
실제 의료관광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국내 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201만1822명으로 전년(117만467명) 대비 71.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9만7464명)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의료관광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의료관광객과 동반자의 국내 지출액은 12조5000억원에 달했으며 생산유발효과는 22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의료관광객의 평균 체류일수는 7.2일, 1인당 지출액은 약 775만원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92만원)의 8배를 웃돈다.
다만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의료·웰니스 관광 발전 방향과 활성화 전략' 보고서는 국내 의료관광이 여전히 치료 중심에 머물러 있고 의료와 관광, 회복 프로그램을 연계한 체류형 모델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의료서비스와 숙박, 웰니스 프로그램을 결합한 관광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의료관광 숙박 인프라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의료관광호텔업은 등록 가능한 주체가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개설자 또는 유치업자로 제한돼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의료관광호텔은 의료환자와 보호자 친화적인 호텔이라는 점에서 등록 주체 기준은 완화하고 시설·서비스 기준으로 보완하는 방향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 기준이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된다면 더 많은 호텔이 의료관광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