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산원, 신용카드 데이터로 본 외국인 환자 소비패턴 첫 분석외국인 환자, 의료비 넘어 쇼핑·숙박·외식까지 소비 확산전체 카드 사용액 중 피부과·성형외과 비중만 25% 달해지난해 외국인 환자 117만명 … 의료관광 생태계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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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이 16일 서울 시티타워에서 개최한 '2024 신용카드 데이터로 본 외국인환자 소비패턴 분석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 발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에서 쓰는 1인당 평균 카드 소비액이 399만원으로 일반 외국 관광객의 평균 카드 소비금액(107만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전체 카드 소비금액은 3조6647억원, 이 중 의료업종 소비는 1조4053억원으로 전체의 38.3%를 차지했다.외국인 환자들의 소비 행태가 단순 진료를 넘어 쇼핑·숙박·외식 등 전후방 서비스 산업으로 확산되며 의료관광 산업의 경제적 파급력이 처음 확인됐다는 분석 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원)은 16일 서울 시티타워에서 개최한 '2024 신용카드 데이터로 본 외국인환자 소비패턴 분석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 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은 2009년 시작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4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117만명을 기록했다"면서 "2025년에도 외국인 환자 유치 140만명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한 본부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해외에서 인지도를 확보했으며 국내에서도 35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외국인 의료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등록한 것을 보면 의료관광 생태계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신용카드로 의료 소비를 한 외국인 환자 92만명의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39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약 107만원)의 약 4배 수준이다.외국인 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지출한 금액은 1인당 평균 153만 원으로, 전체 카드 소비의 약 38%를 차지했다. 나머지 소비는 백화점·면세점·음식점·호텔 등 비의료 서비스 업종에서 발생해 외국인 환자의 소비가 의료 영역을 넘어 전반적인 서비스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특히 진료과 별로 피부과(5855억원)가 외국인 환자 소비 1위를 차지했으며 성형외과(3594억원)가 뒤를 이었다. 피부과·성형외과 소비액은 약 95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 카드 사용액의 25%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백화점·면세점·음식점·호텔 등 주요 관광 소비 업종을 합친 금액(7995억원)보다도 컸다.국가별로는 외국인 환자 수 기준으로 일본이 가장 많았지만, 카드 사용액 기준으로는 미국이 1위를 기록했다. 미국·대만·싱가포르 환자는 방문 환자 수 대비 1인당 소비 규모가 커 '고부가 의료관광 국가'로 분류됐다. 반면 일본·대만·중국·태국 환자는 피부과·성형외과 이용 비중이 75%를 넘는 미용 중심 소비 패턴을 보였다.특히 카자흐스탄과 몽골, 인도네시아 등은 종합병원·검진센터 등 중증·고액 치료 중심의 소비 구조를 보이며 1인당 카드 사용액이 높은 국가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서 한국을 '치료 목적지'로 인식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지역별로는 서울이 외국인 환자 카드 사용액의 78.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다만 외국인 환자 수 비중(약 85%)보다는 낮아, 경기·부산 등 일부 지역은 환자 수 대비 소비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카드 사용액 역시 서울이 300만 원대로 가장 높았다.한 본부장은 "외국인 환자는 일반 관광객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비 주체"라며 "국가·진료과·지역별 소비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의료관광 전략을 통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