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하는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 ⓒ연합뉴스
중앙노동위원회가 현대자동차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대해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현대차 노동조합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기아와 한국GM 등 완성차업계 전반에서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하계 노동쟁의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열린 현대차 노동쟁의 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추가 조정이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3만9668명 가운데 86.65%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조정 중지 결정과 함께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향후 투쟁 방향과 파업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정년 연장, 신규 인력 충원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현대차를 시작으로 완성차업계 전반의 노사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최근 사측의 버스 사업 철수 방침에 반발해 노사 협의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에 신차 개발과 해외 투자 등 주요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노사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지난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으며, 오는 2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조합원 1인당 약 3000만원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상견례 이후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KGM은 조만간 임단협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완성차업계 전반의 하투가 본격화되면서 이들 교섭에도 향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3사를 중심으로 임단협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올해 하투가 예년보다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완성차업계 임단협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며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청 교섭 요구까지 늘어나면서 올해 하투는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