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환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퀀텀 Tech연구팀 팀장.ⓒ강필성 기자
 “현재 양자컴퓨터가 없다고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커들은 지금까지 빼냈던 암호화 데이터를 양자컴퓨터 등장 이후 일제히 풀어낼 겁니다.”
신정환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퀀텀 Tech연구팀 팀장의 말이다. 해커들이 이미 축적한 암호화 데이터들이 양자컴퓨터 등장 이후 본격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된다면 기존 암호체계가 일제히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KT가 수년 전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투자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자 컴퓨터는 그동안 수학적 난제에 기반한 암호화 알고리즘을 통째로 뒤집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조암호화통신은 이 한계를 위해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다. 기존 암호체계의 취약 요소인 ‘암호키 전달’과 ‘암호 자체의 안전성’을 각각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양자 키 분배(QKD)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암호키 전달 과정에서 도청 시도를 즉시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며, 양자내성암호(PQC)는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새로운 수학 구조를 적용한 암호 방식이다. 이 두 기술을 결합하면 암호키 전달과 암호 알고리즘 모두를 보호할 수 있어 보안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QKD는 거리 제한과 전용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이론적으로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며, PQC는 기존 네트워크에 비교적 쉽게 적용할 수 있지만 양자컴퓨터 기술 발달에 따라 새로운 체계를 요구할 수도 있다. 때문에 두 기술은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 관계로 활용되는 중이다. 
KT도 QKD와 PQC를 결합한 ‘Quantum-Safe Network’를 통해 양자컴퓨터 시대에도 안전한 통신 환경을 구축한다는 포부다. 자체 유·무선 QKD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국산화했으며, 전용 회선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QKD, 암호화 장비(QENC) 등 주요 장비에 대해 보안기능 확인서를 확보하고, 국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양자보안 체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독자 구현한 300kbps 수준의 유선 양자 키 분배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양의 암호키를 빠르게 생성·전달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양자 생태계 조성과 사업화 확산을 위한 관련 기술 이전도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T는 무선 환경에서도 양자암호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전 대덕2연구센터 인근에서 약 4.8km 거리까지 실제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고, 작동 거리를 10km 이상으로 확대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른 경쟁 통신사들이 해외 양자암호화통신 장비를 수입하는 것과 달리 KT는 자체기술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KT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장비를 생산할 수 있도록 현재까지 8개 기업에 12건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한편, KT는 2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DDP)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6’에 참가해 최첨단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퀀텀 코리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주최하는 국내 대표 양자 기술 행사다.
여기에 KT는 3일 DDP 아트홀 1관 메인무대에서 열리는 전시자 세션에서 ‘양자인터넷을 향하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KT의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보유 역량, 향후 계획, 양자 인터넷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도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KT Enterprise서비스본부장 전명준 상무는 “양자 기술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며, “KT는 국내 양자 생태계 조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글로벌 양자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역할을 지속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